인니, 언론인 대숙정착수 조부모 경력까지도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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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카르타AFP=연합】인도네시아정부와 군은 언론에 대한 숙정작업을 개시, 불건전한사상을 가진 것으로 생각되는 언론인들을 파면시키기시작했다고인도네시아편집인들이전했다.
이 편집인들은 3명의 언론인들이 정부측의 요구에 따라 이미 해직됐으며 친정부적인 인도네시아 언론인연맹의 회장이 퇴역장성이자 집권 골카르당의 부총재인 「수겡·위자야」로 교체됐다고 말했다.
반공캠페인과 함께 전개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언론숙정작업은 최근 수주간 더욱 가열되는 추세여서 현지 언론이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언론기관에서 일하는 모든 언론인들은 정식직원이든, 파트 타임 직원이든간에 그자신의 과거경력뿐 아니라 부모와 조부모의 경력에 관한 사항까지 질문을 받고있다고 편집인들은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주요 언론기관의 편집국장은 『먼친척이 지난 60년대에 공산당과 관련을 맺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언론인 한명을 해고시키라고 압력을 넣는것은 완전히 정신나간 짓』 이라고 분개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몇몇 장관들도 이미 공개적으로 공보부에 의해 채택된 대언론 조치들에 대해 지나치다고 불평한 것으로 전했다.
인도네시아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공캠페인은 이제 언론에서 정부기관·군·집권당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따라 공보부에서만도 37명의 공무원이 해고됐다.
「트리·수트리소노」 인도네시아 군사령관은 이달초 이번 반공캠페인하에서 개인은 두가지 범주로 분류된다고 소개하면서 한부류는 「개인적으로 깨끗한 사람」 이며 다른 한 부류는「가족적·사회적환경이 깨끗한 사람」 이라고 말한바있다.
이같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광적인 반공·반언논캠페인에 대해 인도네시아의 인권단체인 법률구조기금에서는 정부의 반공캠페인이 지나치다고 비난하면서 이는 불법적 남용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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