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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1.08인구재앙막자] 잘 배운 '틴틴경제' 여든까지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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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일찍 시작하면 그만큼 성과도 크다. 아이에게 용돈을 직접 주지 말고 저축하는 형태로 주는 것은 어떨까. 형편이 되는 대로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한 달에 1만원씩 10년간 적금을 부으면 원금 120만원에 이자는 25만~30만원(연 5% 가정) 정도 된다. 매월 10만원이면 원금 1200만원에 이자는 250만~300만원이다. 올해부터 미성년자는 은행의 세금우대 저축 상품에 가입할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새마을금고나 신협, 농.수.축협 단위조합에선 비과세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단 자식에게 10년간 증여할 수 있는 한도가 1500만원이라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자기 이름으로 된 금융상품이 있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경제 마인드를 심어주고 부모의 배려를 느끼게 할 수 있다.

2. 경제 교육, 부모가 최고의 선생님

어릴 때 외운 영어 단어가 오래 간다. 올바른 경제.금융 마인드도 마찬가지다. 어린 자녀에겐 부모가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부모가 '부자'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거나 경제적인 개념 없이 살아간다면 자녀도 부모를 닮게 된다. 자녀 스스로 용돈을 저축하도록 하자. 또 적은 돈이라도 용돈의 일부는 집안일에 쓰도록 하는 것도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는 방법이다.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자녀와 함께 신문을 보면서 유가 상승, 환율 하락 등 최근의 경제 상황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어떨까. 물론 부모가 경제를 제대로 알아야 하지만.

3. 종자돈 만들기, 월급 절반 부어라

100만원으로 10% 수익을 올리면 10만원이 더 생긴다. 그러나 1000만원에서 10% 수익을 올리면 100만원이다. 같은 수익률이지만 '종자돈'이 많고 적음에 따라 재산이 형성되는 속도가 달라진다. 부모에게서 독립해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20대가 종자돈 만들기에 주력해야 하는 이유다. 좋은 투자 대상이 나타났을 때 기회를 잡기 위해서도 종자돈은 필수다. 종자돈을 모을 때는 어느 정도 '강제성'이 필요하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사회 초년병이라면 월급의 50% 정도는 무조건 저축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으면 저축할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다.

4. 적립식 상품 적극 활용하라

20대엔 나이가 젊으니 멀리 보는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꼭 고려해야 하는 것이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는 작은 금액을 모아 큰 효과를 낼 수 있다. 적립식 펀드는 같은 금액을 적립해도 주가가 비쌀 때는 적게 사들이고, 주가가 내리면 상대적으로 많은 주식을 사들여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주가가 오르면 오르는 대로 수익이 나고 떨어져도 저가 매수를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립식 투자를 할 때는 주가의 단기적 움직임에 너무 신경 쓰지 말자. 장기적으로 느긋하게 투자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5. 집 장만, 주거·투자 함께 생각하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보면 부동산으로 큰 돈을 버는 것은 점차 어려워질 것 같다. 그러나 첫 번째 집을 어디에 사느냐는 중년 이후의 재테크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순히 '거주'라는 기능을 넘어 투자 자산으로서 보는 안목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지금 당장은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적어도 10년 후 미래 가치를 내다봐야 한다고. 단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집사기를 서두르면 돈이 쪼들려 인생 계획이 헝클어 질 수도 있다.

6. 투자엔 실패 따른다, '올인'은 금물

결혼을 해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는 30대는 재산을 불리는 시발점이다. 채권과 같은 안정적인 자산보다 주식과 같은 수익성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그러다 보면 수익성 자산에 '올인' 하는 경우가 있다. 100% 정확한 정보에 근거하지 않는 한 올인 투자는 언젠가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인생 전체의 투자 활동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돈을 쪼개 투자해야 한다. 인생이라는 투자 게임에서 매번 승리할 수 없다는 걸 명심하자.

7. 노후에 돈 벌 대책 미리 세워라

은퇴한 후에는 돈 벌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사회 활동이 왕성한 30~40대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 우선 노후에도 전문성을 살려 평생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찾자. 지식기반사회에서는 중장년층의 지혜를 더 필요로 하는 직업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둘째는 연금을 받는 방법이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을 통해 퇴직 후에도 일정한 소득이 나올 수 있도록 대비하자. 연금 상품은 청.장년기엔 주식 등으로 수익성을 추구하고 은퇴기에는 보험 상품을 통해 종신 연금형태로 활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8. 안전성 높은 간접투자 비중 높여라

50대 투자는 수익성보다는 안전성에 비중을 둬야한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이나 결혼자금 등 목돈 형태의 지출이 늘어나는 시기에 공격적 투자를 하면 낭패를 보기 쉽다. 상호저축은행 예금(5000만원까지 예금보장)과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과 각종 펀드 등에 돈을 나눠서 운용하는 것이 좋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더라도 주식 편입 비율은 50% 미만인 것을 택하자. 돈도 서너 번으로 나눠 넣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다.

9. 일거리가 축복, 체면을 버려라

앞으로는 '333 시대'가 열린다고 한다. 30년 공부하고, 직장 얻어 30년 일하고 나면, 다음 30년은 그동안 모아둔 돈으로 그냥 더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퇴 후 30년을 일거리 없이 지내기에는 너무 긴 세월이다. 은퇴 후 다른 일거리가 있는 것 자체가 '축복'이다. 은퇴 후 일자리를 갖는 것은 체면과 반비례한다. 체면을 던지면 일이 보인다.



도움 말 주신 분=강문경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 선임연구원, 박승안 우리은행 강남투체어스센터 부지점장, 서춘수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이재호 미래에셋증권 자산운용컨설팅본부장 (가나다 순)

◆특별취재팀=송상훈 팀장, 정철근.김정수.김영훈.권근영 사회부문 기자, 염태정.김원배 경제부문 기자, 김은하 탐사기획부문 기자, 조용철 사진부문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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