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한국을 국빈 방한 중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 부부가 10일 나란히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패션몰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특히 DDP는 18∼20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의 취재 지원을 위한 메인 프레스센터가 마련되는 자리여서 이날 방문이 한층 의미를 더했다. 지난해 11월 문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당시 조코위 대통령 안내로 함께 자카르타 시내 쇼핑몰을 방문했던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기도 하다. 당시엔 인도네시아 전통 직물인 ‘바틱’으로 만든 옷을 파는 가게를 찾았다.
문 대통령과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35분쯤 노타이 캐주얼 정장 차림으로 DDP를 찾았다.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감색 원피스,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인 이리아나 여사는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러자 차림이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조코위 대통령과 그의 부인 이리아나 여사에게 어울릴만한 옷을 직접 골라 선물하고 조코위 대통령 아들, 딸을 위한 옷 선물도 구입했다.
양국 정상은 먼저 여성의류 매장으로 이동했으며, 김 여사가 조코위 대통령의 딸을 위한 옷 3벌을 13만5000원에 구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는 조코위 대통령의 부인 이리아나 위도도 여사에게 옷을 대보며 “따님에게 맞을 것 같나”라고 물어봤고, 문 대통령이 “계산은 내가 해야지”라고 하자 김 여사가 “제가 했습니다”라며 웃었다.
두 번째 매장에서 김 여사는 이리아나 여사를 위한 옷을 직접 골랐다. 이리아나 여사는 갈색 시스루 의상을 선택했다. 문 대통령이 이번엔 때를 놓치지 않고 가격을 물어봐서 옷값을 지불했다.
세 번째로 방문한 남성복 매장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을 위한 옷을 문 대통령이 고르면서 “아드님이 좋아할 것 같나”라고 물어보기도 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들 본 지가 오래돼 취향이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곳에서는 조코위 대통령의 아들을 위한 셔츠 두 벌을 6만원에 샀다. 조코위 대통령이 “자카르타보다 옷값이 싸서 놀랍다”고 하자, 문 대통령이 상점 주인에게 “특별 가격은 아니지 않나”라고 농담도 건넸다.
양 정상 내외가 쇼핑몰 안에서 이동할 때마다 시민들은 사진을 촬영하며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악수를 하거나 손을 흔들어 화답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오신 조코위 대통령이십니다”라고 일일이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쇼핑을 마친 뒤에는 조코위 대통령의 손을 잡고서 “오늘 대통령님이 와주셔서 상인들께도 매우 큰 힘이 됐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더 많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조코위 대통령 부부가 차량을 타고 숙소로 이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손을 흔들어 환송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