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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최도석 사장, 4년째 '최우수 CFO'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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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최도석(57.사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이 아시아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중 '최우수 CFO'로 4년 연속 뽑혔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경제 월간지인 파이낸스아시아는 16일 발행한 5월호에서 200여 명의 아시아지역 펀드매니저와 투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최 사장을 최고 CFO로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최 사장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 그룹에 입사해 1975년 '삼성 사관학교'라 불리던 제일모직에서 경리과장을 지냈다. 삼성전자의 경리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80년부터 재무 부문만 전담하며 재경팀장과 경영지원실장을 거쳐 2001년 사장에 올랐다. 제일모직에 근무할 때 재무관리 기법을 터득하기 위해 일주일 간 밤을 새웠다는 일화가 전해질 만큼 자신의 일에 철저하다. 언론 등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심지어 사내 책자인 '인물로 본 삼성전자 30년'에도 빠져 있을 정도지만 회사 내에서는 '실세 중의 실세'로 불린다.

최 사장은 지난해 한 대학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특강에서 "외환위기 당시 평소 친했던 은행장들을 만나 돈을 꾸기 위해 새벽부터 은행으로 출근했으나 만나주지 않았다"고 회고한 적이 있다. 그는 '다시는 은행에 가지 않겠다'고 결심했고 이 같은 쓰라린 경험이 당시 20조원에 달하던 차입금을 모두 갚고 '무차입 경영'을 하는 원동력이 됐다고 했다. 그는 만약 위기가 다시 닥치더라도 회사가 버틸 수 있게 10조원 내외의 현금 자산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최고 CFO로 꼽히는 이유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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