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탄압은 침묵을 먹고 큰다" 세계 곳곳서 인권기념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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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파리AP·로이터=연합】세계인권선언 40주년 기념일인 10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공산권 인권운동지도자인 소련의 핵 물리학자 「안드레이·사하로프」박사와 폴란드 자유노조지도자 「레흐·바웬사」.가 참석한 가운데 의미 깊은 기념행사가 거행됐으나 티베트와 파라과이에서는 시위대와 정부권력간의 유혈사태가 빚어졌다.
「프랑수아·미테랑」프랑스대통령은 기념식연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귀하게 여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간 존엄성이 위협받을 때마다 말해야한다고 촉구하고 『인권탄압은 침묵을 먹고 큰다』고 말했다.
또한 금년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유엔평화유지군을 대신해 오슬로에서 있은 시상식에 참석한 후 곧바로 파리에 온 「케야르」유엔사무총장은 『오늘날 경제발전이 더욱 더 민주주의에 대한존경과 의사의 자유로운 교환에 달려있음을 보게된다』면서 인권과 번영을 연관 지었다. 한편 세계인권기념일인 이날 중국의 티베트 수도 라사 시에서는 정부군이 티베트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3명이 죽고 외국인1명 등 수명이 부상했다고 목격자들이 말했다.
남미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 시에서는 경찰이 전기막대기와 고무곤봉을 사용해 시위대들의 행진을 저지했다. 경찰은 인권선언기념일을 앞두고 수일 전부터 시위를 사전 저지키 위해 야당지도자와 언론인·노조조합원 등 30여 명을 구금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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