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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배구, 힘과 높이의 이란에 밀려 AG 은메달

중앙일보

입력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한민국과 이란의 결승 경기에서 문성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뉴스1]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한민국과 이란의 결승 경기에서 문성민이 공격을 하고 있다.[뉴스1]

한국 남자배구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이란의 벽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란은 2014 인천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배구장에서 열린 남자배구 결승전에서 이란에 세트스코어 0-3(17-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이란은 현재 국제배구연맹(FIVB) 8위로, 21위인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다.

1세트부터 높이와 힘에서 한국은 이란에 역부족이었다. 이란은 초반부터 좌우 쪽 공격이 불을 뿜었다. 한국 블로커 3명이 막아섰을 때도 공은 블로커 손끝 위로 지나갔다. 세터가 뽑아주는 공의 스피드도, 공격수들 스윙의 스피드도 가공할 만했다. 한국은 모처럼 선발 출전한 송명근이, 문성민과 함께 공격에 나섰지만,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특히 송명근은 경기 감각이 올라오지 않은 듯 서브 범실도 잦았다. 한국은 결국 8점 차(17-25)로 세트를 내줬다.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한민국과 이란의 결승 경기에서 문성민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뉴스1]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대한민국과 이란의 결승 경기에서 문성민이 블로킹을 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2세트 송명근 대신 그간 선발로 많이 나왔던 전광인을 투입해 반격에 나섰다. 전광인의 공격이 먹히면서 세트 초반 벌어졌던 점수 차도 점차 좁혀가 10-10까지 만들었다. 역전의 조짐이 보이던 즈음, 정지석의 서브 범실과 리시브 실수가 이어지면서 내리 2점을 내줬다. 세트 막판에는 3연속 서브 범실까지 나오면서 결국 승부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3세트 마지막 반격을 시도했다. 평소 선수들을 향해 무서운 표정을 짓던 김호철 감독마저 손뼉을 쳐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선수들도 심기일전한 듯 10점을 벗어날 때까지도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그때까지 다소 한국 분위기에 말리는 듯했던 이란이 공격 타점을 찾으면서 점수를 벌렸다. 결국 한국은 이란의 상승세를 멈춰 세우지 못하고 한 세트도 따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V리그 최고 선수들로 대표팀 진용을 짰다. 선수들도 대회 내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대진운까지 따라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아시아 정상을 되찾기 위해선 이란을 넘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자카르타=장혜수 기자 hsch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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