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자, 시작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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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파주 축구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독일 월드컵 대표선수들이 오후 4시30분 시작된 첫 훈련에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파주=최승식 기자

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첫 훈련에 돌입했다.

소속팀 경기가 남아 있는 이을용(트라브존)을 제외한 22명 전원이 낮 12시까지 NFC에 도착했다. 선수들은 하나같이 "23명 엔트리에 들어 영광"이라며 "이제 시작"이라는 다짐을 빼놓지 않았다.

오후 4시20분. 김두현과 김상식이 가장 먼저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4시25분. 아드보카트 감독과 코칭스태프.선수들이 차례차례 그라운드에 나타났고 가벼운 러닝으로 첫 훈련이 시작됐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도는 동안 훈련장 펜스에 기대 지켜보던 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선수들은 7명이 볼을 돌리고 2명이 뺏는 게임으로 몸을 풀었다. 박지성(맨U)과 정경호(광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대표팀 김현철 닥터는 박지성에 대해 "영국에서 갖고 온 MRI 결과와 의사 소견서를 체크한 결과 오른쪽 발목이 약간 부었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지만 사흘 정도 회복을 겸한 재활훈련을 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경호는 왼쪽 발목 인대가 약간 늘어난 상태지만 1주일 정도 쉬었기 때문에 곧 훈련에 합류할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선수들은 두 팀으로 나눠 패스 게임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이천수.김남일.최진철은 따로 러닝을 했다. 골키퍼들은 정기동 골키퍼 코치의 지휘 아래 따로 가벼운 킥과 볼 캐치 훈련을 소화했다. 훈련은 오후 6시를 조금 넘겨 끝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첫 훈련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웠다. 이제 시작이다. 천천히 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에서는 대부분 1인1실을 쓴다. 선수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공간을 넓게 쓰는 게 좋을 것 같아 훈련기간에 독방을 쓰게 했다"며 "독일의 잔디가 짧기 때문에 NFC의 잔디를 짧게 깎으라고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5일 오전 10시30분에 선수 전원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5시에 훈련을 한다.

파주=정영재 기자 <jerry@joongang.co.kr>
사진=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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