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게임 축구 준결승에서 만난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
뜨거웠던 준결승 경기는 한국이 베트남을 3 대 1로 꺾었다. 경기 내내 치열한 지략 대결을 펼친 양 감독이지만, 이날 경기 시작과 끝은 포옹에서 포옹으로 끝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한마디로 뜨겁고 따뜻한 준결승 경기였다.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선수들이 힘들고 어려운 길을 차례로 격파하며 올라왔다. 사실 완전히 지쳤다"면서 "한 번도 쉬운 경기 없이 어려운 팀들을 꺾고 올라오면서 탈진 상태까지 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마지막까지 그 정신력을 놓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현재까지 한 골을 넣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외국 기자의 질문에 김 감독은 "득점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일축하며 "손흥민은 정신적 지주이며, 팀을 이끄는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의 포지션에 대한 추가 질문에 "손흥민은 중앙뿐만 아니라 측면과 스트라이커 어디든 놓을 수 있다"면서 "어디든 개의치 않고 기용할 수 있는 선수"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대 1로 졌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결승 전에 멈추게 됐지만, 동메달 결정전이 있다.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선수들과 김학범 감독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한국을 상대하니 선수들의 플레이가 위축됐다”며 “그것이 전반 초반 실점으로 이어지며 크게 진 원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험을 통해 발전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오는 9월1일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대망의 결승전을, 베트남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는 9월 1일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