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도 임금협상 타결…르노삼성차만 남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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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임금및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하는 기아자동차 노사.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 교섭을 진행하는 기아자동차 노사. [사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

기아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아차는 22일 소하리공장 본관 1층 대회의실에서 ‘2018년 임금단체협약 9차 본교섭’을 열고 잠정 합의에 성공했다. 6월 21일 임단협에 돌입한 이후 2개월 만이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정기 호봉승급 포함) ▲성과·격려금 250% + 28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산입해달라는 기아차 노조의 요구사항은 내년 4월 1일까지 노사가 함께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 요구사항은 그간 노사 간 견해차가 커서 잠정 합의의 걸림돌이었다.

더불어 ‘종업원 삶의 질 향상 위원회’를 신규 설치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또 협력사 경영 안정화를 모색할 수 있는 ‘자동차 산업 동반성장 및 상생 협력을 위한 별도합의’도 끌어냈다.

기아자동차는 “노사가 대내·외 경영환경이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경영실적에 연동한 임금 인상 수준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 노동조합은 오는 27일 이 잠정합의안을 두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할 예정이다.

한국지엠(GM) '2018년 한국GM 임금과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오른쪽)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지부장이 악수를 나눴다. [사진 한국GM]

한국지엠(GM) '2018년 한국GM 임금과 단체협약 조인식에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오른쪽)과 임한택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 지부장이 악수를 나눴다. [사진 한국GM]

이로써 국내 5개 완성차 제조사 중 4개사가 임금협상을 타결했거나 타결할 예정이다. 올해 군산공장 폐쇄 사태를 겪었던 한국GM은 이미 지난 4월 26일 경영정상화 조치의 목적으로 노사가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18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현대차]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2018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에서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현대차]

국내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도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018년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개최했다. 현대차 노사가 8월 집중하계휴가 이전 협상을 마무리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쌍용자동차도 지난 20일 평택공장에서 임단협 조인식을 가졌다. 쌍용자동차는 올해까지 9년 연속 무분규로 노사협상을 마무리했다.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 조인식에 참여한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오른쪽)와 홍봉석 노동조합위원장. [사진 쌍용차]

2018년 임금및단체협상 조인식에 참여한 쌍용자동차 최종식 대표이사(오른쪽)와 홍봉석 노동조합위원장. [사진 쌍용차]

다만 르노삼성차는 아직 노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6월 18일부터 지금까지 총 10차례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르노삼성차는 “노조가 지난 3년 동안 고통을 분담하면서 올해 임금 인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기대가 있지만, 사측은 내수 판매 상황이 악화하면서 다소 입장차이가 있다”며 “아직 협상을 시작한 지 2개월 밖에 되지 않아 노사간 입장 차이를 설명하면서 원만한 타결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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