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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가 ‘녹조라떼’ 권한 사연은? “문재인 정부가 쓴 돈 다 어디갔냐”

중앙일보

입력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21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이른바 ‘녹조라떼’를 권했다. 김 의원이 녹조라떼를 언급했던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김진태 의원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김진태 의원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사진 유튜브 영상 캡처]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 실장에게 “녹차라떼 한 잔 드리겠다”며 운을 뗐다. 그는 “(그런데) 이건 세종보에서 직접 떠온 것”이라며 “교통비 들여서 직접 퍼오느라고 굉장히 비싼 거니까 한잔하시라”고 말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1일 국회 정무위에서 2017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1일 국회 정무위에서 2017회계연도 결산 보고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녹조라떼를) 안 마실 것”이라던 김 의원은 “딱 봐도 그렇지만 (이 녹조라떼에서) 클로로필A·엽록소 농도가 최저 수치 나왔다. 남조류는 10배 많다고 한다”며 “딱 봐도 이런 데 좋아졌다고 우기는 환경단체도 많다.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냐”고 질의했다.

홍 실장은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개선된 게 이거냐”면서 “그렇게 얘기할 게 아니라 한 잔 드시라”고 말했다.

이어 “물을 뺀다고 다 없어지는 게 아니다. 세종보에서 지금 환경부에서 얘기해 물을 다 빼버렸다”며 “세종종합청사 앞 호수에 수량이 하나도 없으니 옆에 임시보를 또 하나 만들어 물을 새로 받고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코미디 같은 일이냐”고 했다.

김 의원은 “보가 무슨 죄가 있냐. 세종보가 적폐이냐”고 따져 물은 뒤 “이게 왜 이렇게 되느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이명박(MB) 정부가 4대강에 22조원 들였는데 이 돈이면 일자리 100만개 만들 수 있었다’고 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취임 이후 일자리는 9만1000개 늘었다”며 “22조면 100만개 만들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일자리 예산은 54조원을 쏟아부었는데 9만1000개 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54조원을 9만1000명한테 나눠주면 5억9000만원”이라며 “그 돈 그냥 갖다 나눠주지 뭐하러 이렇게 예산을 낭비하고 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의원은 이후 이날 올린 페이스북에서는 “문재인 후보는 대선 당시 ‘MB정부가 4대강에 쏟아부은 22조원이면 일자리 100만개를 만들 수 있다’고 했었다. 문 정부 들어 일자리 54조원을 쏟아부었으니 계산상 245만개가 늘어나야 한다”며 “그런데 일자리는 9만1000개 늘었다. 박근혜 정부는 2년 차인 2014년 7월 전년동월대비 일자리 50만개가 늘었고, 문재인 정부는 2년 차인 2018년 7월 5000개 늘었다. 100배 차이가 난다”고 썼다.

그러면서 “54조원 쏟아붓고 일자리 9만1000개 늘었으니 1인당 5억9000만원 들어간 꼴”이라며 “그 돈은 다 어디 갔냐. 이러고도 당·정·청 회의에서 일자리 예산을 더 늘리겠다고 하니 나라 거덜 날 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통계청이 지난달 취업자가 지난해 7월보다 5000명 느는 데 그쳤다고 발표하자 ‘고용 쇼크’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권은 소득주도성장의 ‘궤도수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거세게 내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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