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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시위가 너무 잦다.|이달들어 900건…하루 90건 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집단시위가 너무 많다. 특히 서울은 매일같이 홍수를 이루는 시위에 걸핏하면 교통이 마비된다.
학생의 날인 3일을 계기로 시작된 대학생들의 「전-이 구속처벌」 요구시위 이후 집단행동은 각계에서 부쩍 늘어 「공인중개사 시험 즉각 실시」를 요구하는 수험준비생들의 「민원성 시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집단행동이 곳곳에서 연일 계속돼 11월들어 전국에서 하루평균 50여건인 9백여건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이익집단의 의사를 대변해주는 제도적 장치가 부실한데다 너무 성급하게 문제를 해결하려 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정치지도자들도 국민의 신뢰를 잃고있어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있다.
시민들은 『민주화를 위한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잦은 도로점거·투석전 등으로 인한 시민피해는 더 이상 계속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위급증=11월들어 급격히 늘어난 시위는 18일까지만해도 전국적으로 9백여건이 발생, 하루평균50여건의 시위가 있었다.
이는 하루평균 20여건에 불과하던 지난 1∼9월에 비하면 무려 2·5배나 증가했다. 이는 5공특위 청문회로 각계지도층의 도덕성이 부인된데도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에서만 11월들어 하루평균 10여건의 시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목소리=시위자들의 요구도 다양해 「5공비리 척결」 「전사구속처벌」등 정치적 이슈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이와 함께 농어민·노동자·은행원·영화감독 등 다양한 계층의 다채로운 요구가 시위를 통해 분출되고 있다.
「농축산물 수입저지 및 제값 받기」 「재개발비리만행폭로 및 깡패철거결사반대」 「동국제강의 연합철강경영권포기」 「노동악법개정촉구」등에서부터 「상공부의 제품 기술보호신청거부규탄」((주)크린랩근로자) 「어로수역확대」대청도어민) 「공인중개사시험 조속 실시」(수험준비생) 「부패교장처벌요구」(정희여상)등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앞·야당당사 등 특정장소를 찾아 평화적으로 시위를 벌이지만 그가운데는 차선을 점거, 경찰과 최루탄 공방전을 벌여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경우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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