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광주 민심 우롱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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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주당은 열린우리당의 '광주 공세'에 오히려 '전북 잠식'으로 반응하고 있다. 잘만 하면 전북 기초단체장 중 절반에 가까운 7곳을 얻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전남.광주에서 민주당이 여당을 압도하고, 전북 일부 군수 직까지 민주당이 얻어낼 경우 선거 이후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의 속내는 선거 이후 '캐스팅 보트'다. 선거가 현재의 여론조사 구도대로 열린우리당 패배로 마무리된다면 고건 전 국무총리가 이끄는 세력과, 선거 책임론으로 흔들리는 열린우리당 사이에서 민주당이 한쪽을 선택해 주거나 양쪽을 묶어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민주당이 서부 벨트의 조정자로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 역시 지난 '사과상자 공천헌금' 파동으로 특히 광주에서 지지율 하락 현상이 나타난 게 사실이다. 당 관계자는 "5% 정도 지지율이 떨어지긴 했지만, 열린우리당에 대한 민주당의 우세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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