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둥 참사’ 후 SNS 비공개로 전환한 골키퍼 송범근

중앙일보

입력

골키퍼 송범근이 한국-말레이시아 경기 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 송범근 인스타그램]

골키퍼 송범근이 한국-말레이시아 경기 후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진 송범근 인스타그램]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은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날 골키퍼 송범근(전북)은 전반 5분 만에 어이없는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대 골키퍼의 골킥이 페널티지역 앞까지 날아와 크게 튀어 올랐고, 송범근이 뛰어나와 잡았지만 착지 과정에서 수비수 황현수와 엉키면서 넘어지면서 볼을 놓쳤다. 주인을 잃은 공은 쇄도하던 말레이시아의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의 발에 들어갔다. 사파위 라시드는 재빨리 볼을 낚아채 텅 빈 골대에 골망을 흔들었다. 김학범 감독은 경기 후 “로테이션을 너무 일찍 가동한 내 잘못”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넘버원’ 조현우(대구)가 나섰을 때와 ‘넘버투’ 송범근이 나섰을 때, 방어력의 차이가 너무 극명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남은 일정 중 혹여 조현우가 부상 또는 컨디션 난조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할 때, 나타날 여론의 동향이 선수단을 더 힘들게 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송범근의 이름이 순위에 올랐다. 경기 시작까지만 해도 공개였던 송범근의 인스타그램이 경기가 끝난 후 18일 오전 비공개로 전환됐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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