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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한국 바둑의 현재, 변상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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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통합예선 3라운드> ●윤성식 아마 7단 ○변상일 9단

5보(85~111)=1997년에 태어난 변상일 9단은 한국 바둑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 중 하나다. 현재 국내 랭킹 4위에 올라 있으니, 이미 현재를 이끌어가고 있는 선수라고 해야 맞을지도 모른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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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일은 2012년 입단 당시부터 뛰어난 기재를 보였고, '메지온배 오픈신인왕전' 등 신예 기사들의 전투에서 여러 차례 정상을 차지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5월에는 'JTBC 챌린지매치 3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생애 첫 종합기전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결승전에서 신민준을 꺾으며 단숨에 7단에서 '입신(入神·9단의 별칭)'의 경지에 올랐다.

변상일은 86으로 흑을 압박하고 순식간에 90~94로 중앙 흑의 빈틈을 공략했다. 얼핏 보기에도 흑은 약점 투성이다. 고민하던 윤성식은 95로 '패'를 결행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 보통 상황이라면 패를 걸어가는 흑의 부담이 더 크지만, 지금은 중앙에 절대 팻감(97)이 있고, 백의 모든 팻감을 만패불청(매우 큰 패가 나서 상대가 어떤 팻감을 써도 듣지 않게 되는 상황)하겠다는 의도다.

참고도

참고도

그런데 여기서 물러난 100이 느슨한 수였다. 여기에서는 '참고도' 백1로 팻감을 쓰고 백3으로 바꿔치기를 해야 했다. 위험한 선택 같지만, 백이 실리를 꿰차고 백5로 타개할 수 있어서 해볼 만한 전개다. 실전은 100으로 물러나는 바람에 흑이 103~111로 약점을 모두 사수하며 타개에 성공한 모습이다. (99…▲, 105…96)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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