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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황금날개"달다|대표발탁 서정원·심봉섭 주공격수 기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한국축구대표팀이 「알바트로스의 날개」를 얻었다.
기존의 좌·우윙 플레이어 김주성 변병주에 신예 대학스트라이커 서정원(18·고려대)과 심봉섭(22·한양대)이 가세했기 때문.
이 두 대학스타들은 14일 폐막된 88추계대학연맹전에서 군계일학의 기량을 과시, 합격판정을 받음으로써 새 대표팀에 큰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의 잠재력은 그동안 부동의 위치를 굳혀온 변병주·김주성에 대해 주전자리를 다툴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많은 축구인들의 평가다. 더우기 신임 이희택 감독이 『선수기용은 지명도에 이끌리지않겠다』고 선언한바 있어 이들간의 주전확보 다툼이 한층 볼만해졌다.
두 신예의 경기를 지켜본 이감독은 크게 만족감을 표시하면서 이들이 가세함에 따라 대표팀 양쪽날개의 운용폭이 크게 넓어졌다며 흐뭇한 표정.
오른쪽 날개로 변병주에게 위협을 주고있는 서정원은 한양대와의 결승전에서 선제·추가골을 터뜨려 고려대 우승을 이끈 주역. 체구(1m70㎝·65㎏)가 작아 흠이긴 하나 육상선수 출신으로 미꾸라지처럼 그라운드를 헤집고 다니는 돌파력이 뛰어나고 두뇌플레이에 능하다는 평을 듣고있다.
이점에서 플레이패턴이 단조롭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변병주를 앞서고 있다. 특히 서정원은 득점력도 뛰어나 이번 대회에서는 결승전 두골을 포함, 모두 3골을 터뜨렸고 지난6월 아시아청소년축구예선전(싱가포르)에서는 6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체력 보강을 위해 올해 동계훈련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
또 왼쪽날개 김주성의 맞수로 떠오른 심봉섭은 내년 프로입단신인중 최대어로 지목된 기대주. 플레이가 거칠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종횡무진, 지칠줄 모르는 체력에다 돌파력이 발군.
올봄 한양대의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이끌었고 국가대표2진으로 크게 활약, 각광을 받아왔다.
두 대학스타의 가세로 축구대표팀의 공격역량이 대폭 강화된 것은 틀림없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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