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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국회 내 몸싸움 언제까지 할건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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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법이 국회의원에게 면책특권을 준 것은 국사를 비판.감시하는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법이 자유를 보장했다 해도 자유엔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국회의원의 발언은 진실성에 근거를 둬야 하며 품격을 갖춰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국회는 과거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여야 국회의원이 위험수위를 벗어난 발언을 일삼고 급기야 욕설까지 난무하는 실정이다. 그들이 격앙된 상태에서 욕설을 퍼부으며 몸싸움을 하는 모습은 시정잡배들의 싸움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모습을 TV로 지켜보며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당리당략을 위해서 남의 말꼬리나 잡아가지고 상대방을 공격하고 음해하는 모습이라니 한심하기 그지없다.

정책상의 대립과 비판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엔 여와 야가 대립만 일삼기보다는 초당적으로 국익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더 많지 않을까. 또 의원들 간의 논쟁은 각자의 인격을 존중하면서 정책들을 비판하되, 발언의 수위를 절제해 품위를 유지해야 할 것이다. 부디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국민대표기관으로 거듭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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