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도에서 출토된 ‘청자동자형연적’ 조각(左)과 일본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한 ‘청자동녀형연적’.
해양유물전시관 측은 이날 지난 5개월간 정리.분석.연구한 결과를 내놓았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다양한 형태의 청자를 엿볼 수 있다는 것. 일상용기인 대접.접시를 비롯해 꽃병.베개.의자.향로.연적 등 여러 용기의 파편이 발굴됐다. 유물전시관 한성욱 전문위원은 "색깔.크기.용도.기법 등 비색 청자의 특징을 종합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굴 유물들은 13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 표시가 음각된 조각들이 나왔는데, 이는 1230년대 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 제작됐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음각 '○' 부호가 새겨진 청자는 강진 사당리 가마터에서만 확인됐다. 12세기에 융성했던 비색청자가 13세기 전반에도 생산.유통됐다는 점을 알려주고 있다.
박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