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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독립운동사 자료한계 극복"|미서 국내외학자 12명참가 국제학술회외 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소장 신용하)는 미국 남캘리포니아대 동아시아연구소와 함께 11∼13일 미국 남캘리포니아대에서 「한국무장독립운동에 관한 국제학술회의」를 연다.
이번 학술회의에 참석하는 학자들은 국내에서 김준엽(전 고려대총장) 박성수(정문연교수) 박영석(국사편찬위원장) 윤병석(인하대교수) 김창순(북한연구소이사장) 신용하씨등 6명. 이밖에 중국 연변대 황용국교수·연변사회과학원역사연구소장 한중광씨등 중국거주 한인학자 2명, 서대숙(미국 하와이대교수) 방선주(미 국회도서관연구원)씨등 재미학자 2명, 재일사학자 허동린씨(일본 동경도립대 강사), 1940년대 해방직전 임시정부의 직속군부대인 광복군을 훈련시켰던 미국인「클레어런스·웜스」씨등 해외학자 6명이 참석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주로 중국 만주지방에서 있있던 한국의 무장독립운동에 대한 연구가 그동안 국내에서만 이루어져 충분한 자료의 확보, 객관적시각의 정립등에 한계가 노출되어온 것을 극복하려는 첫 시도라는 점에서 학계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발표될 논문들은 「한국무장독립운동의 성격」(김준엽),「박용만과 그의 민족혁명운동」(서대숙),「중국연변지방의 항일 무장독립운동」(황용국),「무장투쟁의 원류로서의 의병전쟁」(박성수),「1920년대초 만주지역의 독립전쟁 」(박영석),「1920년 후기 만주에서의 민족운동과 독립군」(윤병석),「조선혁명과 심세봉의 민족해방투쟁」(한중광),「만만 반일독립운동전선의 재편성과 공산주의와의 관계」(김창순), 「동만 중공유격대와 반민생단투쟁」(허동린),「1940년대 광복군의 창립과 활동」(신용하),「한미합작 군사행동의 경위 1941∼45」(「클레어 런스·윔스」), 「광복군지원단체에 대한 미국의 정보보고서 연구」(방선주)등 12편이다.
논문제목에서 알수 있듯 그간 국내연구에서는 거의 다루어지지 않은 주제들이 연변과 일본·미국거주 학자들에 의해 발표된다. 특히 무장독립운동의 주무대였던 연변지역거주 한인학자들의 발표논문이 주목된다.
아직 논문이 입수되지않아 구체적 내용을 알수 없지만 국내에는 거의 소개되지 않은 1930년대의 독립운동전모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변학자들의 논문은 당시 연변이 무장독립운동의 주무대였다는 지리적 여건에 힘입어 무장독립투쟁을 벌인 많은 생존자들을 직접 만나 증언을 듣는 과정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알려져 생생한 내용의 보고서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함께 재일사학자 허동린씨의 논문도 1930년대의 독립운동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 1930년대 독립운동에 대한 국내 학계의 관심은 개방의 물결과 함께 점차 고조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관심의 증가에 비해 국내의 연구성과는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주로 북한에서 연구된 내용들이 국내에 일부 소개되고 있긴 하지만 이념적인 편향성이 두드러진다는 문제점을 노출시켜왔다.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연변학자들은 북한에서의 연구에 별 영향을 받지않고 독자적으로 연구를 진행해온 학자들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들의 연구는그간 국내학자들의 빈약한 연구와 북한의 이념적 편향성이라는 한계를 동시에 극복시켜 주는 계기가 될것 같다.
이번 학술회의는 당초 국내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연변학자들의 국내 입국이 중국쪽의 사정에 의해 불가능해져 미국에서 개최하게된 것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강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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