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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프로들이 좋은 컴퓨터를 사는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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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예선 3라운드> ●윤성식 아마 7단 ○변상일 9단

2보(22~40)=최근 인공지능(AI)의 바둑 수준이 사람을 훨씬 능가하면서, AI 수법을 연구하는 프로기사들이 늘고 있다. 어떻게 보면 AI 바둑이 새로운 '바이블'이 된 것이다.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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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I 프로그램은 같은 종류의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컴퓨터 사양에 따라 구현되는 수준이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에 따라 AI가 최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높은 사양의 컴퓨터를 구매하는 프로기사가 늘고 있다고 한다. 개인뿐 아니라 바둑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는 도장과 연구실 등에서는 요즘 고사양 컴퓨터 한 대씩 들여놓는 게 유행이 됐다.

바둑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좋은 컴퓨터를 구매하러 나섰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과거에는 바둑을 공부하기 위해서 바둑판과 바둑알, 바둑책만 있으면 부족함이 없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바둑을 잘 두기 위해서 성능 좋은 컴퓨터부터 갖춰야 하는 세상이 됐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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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은 AI 등장 이후 새롭게 등장한 수. 과거에는 이렇게 두면 힘이 없는 행마라며 바둑 선생님에게 한소리를 들었을지도 모른다. 원래 사람의 바둑에선 '참고도' 진행이 정수로 받아들여져 왔다.

하지만 AI가 처음으로 이 수(33)를 시도하면서 재발견이 이뤄졌고, 최근 프로기사들 바둑에서 종종 등장하고 있다. AI가 바꿔놓은 바둑판 풍경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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