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서울 진입 경기도 11개 도로 버스전용차로 설치한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1면

경기도와 서울을 잇는 11개 주요 도로에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이들 도로에는 고급화된 무공해 버스를 투입하고 이용 승객들의 편의를 위한 환승센터도 곳곳에 만들어진다.

경기도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대중교통 기반시설 확충 및 서비스개선 추진계획'을 마련, 추진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 2009년 말까지 완공될 이번 사업에는 모두 2조원이 든다. 버스전용차로 설치에 1조5천억원, 광역환승센터에 5백여억원, 굴절버스 도입에 2백50억원 등이다.

버스전용차로는 기존 도로의 중앙 2개 차로를 이용하되 턱이 있는 잔디밭이나 분리대를 설치해 버스 외의 다른 차량은 아예 진입이 불가능하게 한다는 구상이다.

전용차로에는 기존 광역버스와 함께 일반버스 2~3대를 연결한 형태의 굴절버스와 장애인.노약자 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차체가 낮은 저상버스가 다니게 된다.

또 전용차로마다 25~30개의 광역환승센터, 각 도심지에 도심환승센터를 설치하고 승객은 지하도 등을 통해 센터에 진입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들 도로에는 한번 뚫리면 계속 진행할 수 있는 신호연동제를 도입한다. 또한 도내 전역의 교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첨단 교통정보시스템도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이 완료될 경우 출근시간대에 수원.용인 등 서울 외곽도시에서 서울 도심까지의 버스통근시간이 절반 이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용차로 설치 노선 및 예상 도로는 ▶동두천~의정부~수유역(3번국도)▶남양주~구리~청량리역(경춘국도) 등이다.

다만 구체적인 설치 도로는 연구용역을 거쳐 최종 결정되는 만큼 일부 바뀔 수도 있다.

경기도는 우선 수원에서 서울 사당으로 이어지는 도로에 2004년까지 시범적으로 전용차로를 설치, 2005년부터 시행에 들어가고 매년 2개 노선씩 증설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는 별도로 도는 용인시 수지.화성시 동탄 일대 주민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경부고속도로 죽전휴게소에 광역 환승센터를 설치, 고속버스 등을 갈아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50억원을 들여 풍덕천 네거리에서 경부고속도로에 직접 진입할 수 있는 버스 전용램프를 설치한다.

또 도내의 모든 버스를 광역급행버스.간선버스.지선버스로 나눠 색상을 통일하고 시.군마다 도비를 지원, 버스공용 차고지를 설치한다.

버스전용차로는 전철에 비해 투자비용이 적고 공사 기간도 짧아 교통수요 증가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경기도 추진팀의 설명이다.

경기도 권의석 교통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서울과 위성도시들을 연계하는 수도권 교통시스템이 대중교통 위주로 개편되는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전철보다 빠른 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찬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