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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분해 기술로 건설 폐기물 100% 재활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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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대구의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인 ㈜성일산업 임수택(林秀澤.49)사장이 오는 2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4회 중소기업 기술혁신 대전'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직원 34명의 중소 건설폐기물 업체가 기술혁신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는 드문 일이다.

林사장은 1996년 대학원에서 전공한 환경공학을 현장에서 활용하려고 창업했다. 그해 말 건설폐기물을 수집하고 운송하는 성일환경을 차린 데 이어 구조물 해체업체인 성일건설을 잇따라 설립해 일관 폐기물 처리 시스템을 갖췄다.

기술개발의 첫 결실은 98년 '건설 신기술126호'. 건설폐기물 안에 들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입자를 고르게 해 건설폐기물을 1백%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환경마크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1월에는 국내 최초로 각종 폐기물을 소각할 수 있는 '플라스마 열분해 용융로'를 고안했고 재활용 보도블록 제조법'을 개발해 각각 특허 등록을 했다.

플라스마 열분해 용융로는 유해 가스와 다이옥신 발생량을 크게 줄여 도심 안 설치도 가능하다는 것이 林사장의 주장이다. 플라스마란 기체에 에너지를 가했을 때 기체분자가 원자로 갈라지고 원자가 다시 원자핵과 전자로 분리되어 공간을 떠다니는 상태를 일컫는 것으로 '제4의 물질상태'라고도 말한다.

산업분야에서는 통상 1만~2만도 수준의 열플라스마를 이용한다.

폐수슬러지로 만든 보도블록은 영남대와의 산학협동이 낳은 결과다.

성일산업은 여러 폐기물 재활용 기법을 연구하기 위해 지난해 1월에는 대덕연구단지에 연구원 8명을 둔 '성일플라텍 연구소'를 별도로 만들었고 서울 등 수도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서울 근교에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성일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85억원으로 국내 폐기물 처리업체 가운데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林사장은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중소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며 "특정 기술을 골라 집중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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