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생선' 반열 오른 연어…뜨거워지는 연어 마케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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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 기업들의 '연어 마케팅'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연어 소비가 늘고 있는 데다, 최근 주요 생산국인 노르웨이가 국가 차원에서 연어 홍보에 나서는 점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산업 '동원 에어익스프레스 훈제연어'. [동원산업]

국내에서 연간 가장 많은 양의 연어를 들여오는 동원산업은 냉장 연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동원산업은 신선함을 내세운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항공 직송으로 냉장 연어를 수입한 뒤 부산에 있는 국내 유일의 가공 공장에서 가공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콜드체인 시스템으로 운송한다"고 말했다.
동원산업은 지난 6일 100% 생 훈제연어 신제품 '동원 에어익스프레스(AIR EXPRESS) 훈제연어'를 출시했다.

신세계푸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 [신세계푸드]

신세계푸드도 최근 본격적으로 연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고급 가정간편식 시장을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틈새 전략을 쓴다. 신세계푸드는 지난달 22일 노르웨이 수산기업 '리로이(LEROY)'와 공동 개발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스테이크' 4종을 선보이며 "수산물 가정간편식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파트너사인 리로이는 글로벌 2위 연어 기업으로서 가공 인프라를 제공한다.

신세계푸드는 자사가 운영 중인 외식 매장에서도 연어 메뉴를 출시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탈리안 레스토랑 '베키아에누보'와 아메리칸 게스트로펍 '데블스도어'에서 보노보노 마리네이드 연어 스테이크를 활용한 파스타, 플래터, 피자 등의 신메뉴를 판매 중이다.

CJ제일제당 '계절어보 자연산연어'.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도 연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우리 아이 연어 습관' 캠페인, 연어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한 레시피 공개 등의 마케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이 판매하는 연어 제품은 연어캔이다. 최대한 다양한 요리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캔 제품으로 만들었다. 2013년 출시한 '계절어보 자연산연어'는 국내 연어캔 시장을 창출하고 연어 대중화에 크게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식품 기업들이 연어에 공을 들이는 건 연어를 찾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기 때문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연어 수입량은 1997년 약 2000t에서 지난해 3만272t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제 연어는 고등어, 참치에 이어 '국민 생선'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마트에선 지난해 상반기 연어(통조림 등 가공식품 제외) 판매량이 참치 판매량을 처음으로 앞섰다.

연어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최근의 식생활 문화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세계 10대 슈퍼푸드로 알려진 연어는 웰빙(well being) 트렌드와 어울린다. 연어에는 단백질과 비타민B 복합체, 오메가-3지방산, 항산화 물질 등이 풍부하다. 연어는 가정간편식 트렌드에도 부합한다. 특별한 조리 과정이 필요 없어 먹기가 간편하기 때문이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에는 '노 파이어 푸드(no fire food)'로 주목받고 있다. 경쟁 어종인 참치와 비교해 값이 3분의 1 수준으로 싸다는 점 역시 연어의 매력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노르웨이가 정부 차원에서 연어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도 연어의 인기를 높인다"고 말했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