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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성형 잘못 손대면 더 미워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성형외과 전문의로 전국에서 개업한 이는 약90명에 불과, 현재 성형시술을 하고 있는 의원 태반이 비전문의임이 밝혀졌다.
3일 오후, 1시 한국소비자연맹강당에서 열린 제311회 소비자대학 (한국소비자연맹 주최) 에서 대한성형외과학회 양순재총무(순천향대학병원 성형외과)는「여성과 성형수술」발표를 통해 『현재 성형외과전문의는 2백39명으로 이중 개업의는 약90명뿐』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성형외과전문의로 개업한 이는 45∼50명선. 최다 성형외과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종로2∼3가 지역에만도 성형외과 시술을 하는 곳이 1백여 곳을 헤아리고 있으나 전문의는 단 2명뿐이라는 것이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성의 본능으로 쌍꺼풀, 코 높이기, 도톰한 입술, 복부지방제거, 주름살제거, 유방축소·확대등 각종 미용성형은 날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미용성형을 위한 계가 조직되는가하면 일부 의원에서는 시술에 할부제도·계를 모아올 경우 계주는 무료시술을 해주는 편법까지 쓰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의라고 해서 1백%환자에게 만족한 시술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료사용등에서 일단은 안심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게 양총무의 견해. 「×××성형외과의원」이라든가[××의원 전문과목 성형외과」로 간판이 달린 것은 전문의 병원이며, 전문과목 대신 「진료과목」으로 표시된 것은 비전문의 의원이다.
미용성형에는 의료보험혜택이 없어 수지가 짭짤한(?)점을 노려 타분야의 전문의가 성형의원을 하는 경우도 왕왕 있는데, 이들은 책상의 명패에는「전문의 ×××」로만 표시해 성형의과 전문의로 환자가 착각하게끔 하기도 한다는 것.
또 의사면허도 없는 돌팔이들이 각 가정을 찾아다니며 시술을 하는 경우도 많아 문제가 크다.
한국소비자연맹에 접수된 미용성형수술의 부작용 사례는△눈이 떠지지 않거나 감기지 않는다△추우면 코가 퍼렇거나 빨갛게 된다△입술이 뒤집혀진다 △유방이 딱딱해지고 아프다는 것이 대부분.
이는 1∼2mm 안으로 절제해야하는 눈밑 주름을 5mm이상했거나, 실라스틱이나 실리콘 대신 사용이 금지된 파라핀을 사용했거나, 시술도구들이 청결치 못해 염증이 생긴 때문이라고 양총무는 설명했다.
그는『미용성형이 필요한 여성은 갱년기의 한 증상으로 자신의 외모가 늙고 추해졌다는 생각때문에 대인관계가 원활치 못하고 사람을 피한다거나 얼굴을 숙이고 얘기하는등 정신장애를 보이는 이』라고 말하고『어릴 때 미용성형을 해줘야한다는 일부 어머니들의 인식은 크게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녀에게 미용성형을 꼭 해주어야 한다면 신체부위의 성장이 멈춘 이후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충고다. 예컨대 귀는 4∼5세면 성장을 멈추지만 코는 20세까지도 자라며, 눈도 코와 비슷하므로 대학입시가 끝난 이후 기간을 선택하면 좋고 유방의 성형은 수유를 끝낸 이후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홍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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