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대디 대신 아버지라 불러” 아세안 장관들 큰 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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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쵸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아세안 관련 연쇄회의에 참석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쵸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과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연쇄회의에 참석한 각국 장관들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양자 회동에서 K팝과 드라마 등 ‘한류’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했다.

1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초 틴 미얀마 국제협력장관은 이날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강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미얀마 내 한류 열풍이 대단하다”며 “한국 드라마와 K팝을 많이 보고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젊은이들이 ‘대디’(DADDY) 대신 ‘아버지’라는 단어를 쓸 정도로 (한류가) 확산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초 틴 장관은 “소규모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젊은 사람들이 한국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도와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밝혔다.

사이푸딘 압둘라 말레이시아 외교장관도 강 장관과 양자 회담에서 “K팝이 말레이시아에서 굉장히 유행”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신임 장관이어서) ‘뉴 키즈 온 더 블럭’이 된 듯한 기분인데, K팝 아이돌처럼 잘생기지는 않았다”고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에 강 장관은 양국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를 긍정 평가하며 “(양국 국민이) 한국 드라마, K팝, 한국어 등 한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강 장관은 “이런 문화 교류가 양국 국민 간 상호 이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장관은 이들 장관과 회담에서 아세안과의 관계 강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상호 간 인적·문화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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