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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의혹’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인터폴 수배 요청

중앙일보

입력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가 지난 7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화가 있는지,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돈스코이호 모형. [뉴스1]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 중인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가 지난 7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금화가 있는지, 양은 얼마인지 현재로선 파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돈스코이호 모형. [뉴스1]

‘보물선 논란’을 일으킨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와 관련한 신일그룹 경영진의 투자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싱가포르 신일그룹’ 전 회장 유모씨에 대해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 적색수배를 요청하기로 했다.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보물선 테마를 내세워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으는 회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일 현재 베트남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유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적색수배 요청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돈스코이호 탐사와 인양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신일그룹’과 ‘싱가포르 신일그룹’은 겉보기에는 대표가 다른 별개의 회사지만 경찰은 신일그룹이 암호화폐 발행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씨와 전 대표인 류모씨는 인척 관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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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씨는 2014년 사기 등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며 아직 유효 기간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2014년 발부된 체포 영장에 적시된 혐의를 통해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투자 사기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신일그룹 투자사기 의혹과 관련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일그룹 관계자들의 권유로 암호화폐에 투자했다는 피해자 3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추가로 구체적인 피해 사실을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일그룹 최용석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스코이호의 발견과 인양 추진 배경, 계획에 관해 설명했다. 하지만 최 대표는 다단계회사 운영 의혹 및 피해자 보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뒷문으로 나가 달려가는 추격전을 벌이며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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