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 '오세훈 비난'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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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네거티브라고) 비판해도 좋으니 내용이 보도됐으면 좋겠다"는 당 관계자의 말은 여당이 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후보 홍보에 그치지 않고, 상대 후보의 약점을 공략해야 할 만큼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오 후보의 등장과 함께 지방선거 국면이 어려운 쪽으로 진행되면서 여당이 민심을 되돌릴 '반전(反轉) 카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핵심 대상은 역시 수도권이다. 수도권 표심이 전국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강금실(서울)-진대제(경기) 후보 띄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6일 후보 등록 전까지 상대 후보와의 격차를 각각 10%(강금실 후보), 5%(진대제 후보)포인트 이내로 좁히는 게 1차 목표다.

당의 핵심 관계자는"지지층에 대한 복원 작업이 첫째 카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상대 당과 후보 지지층에 어필해 새로운 지지를 끌어내려다 기존 지지층의 일부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강금실 후보 선대본부장인 김영춘 의원은 5일 "여당 지지자 중에서도 오세훈 후보 지지로 돌아선 사람이 있다"며 "각종 정책 발표 때 서민과 중산층을 위하는 당과 후보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하는 방향으로 선거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는 서민 경제를 살릴 '경제 도지사' 이미지로 상승세를 이끈다는 전략이다.

호남 유권자에 대한 공들이기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강 후보는 첫 TV 토론(3일)에서 '세 번 구속, 세 번 무죄'의 박주선 민주당 후보에게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유감"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호남 유권자들이 박 후보에게 보내는 동정적 시선을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이 많다. 우상호 대변인은 "최근 지방 방송사의 여론조사 결과 광주에서 여당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앞섰다"며 "민주당 공천헌금 비리 사건으로 자존심이 상한 호남 유권자들이 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후보들을 지역의 서민 살림살이 현장에 보다 많이 투입시킬 계획도 짜고 있다.

김정욱.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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