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문턱 더 높아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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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89학년도 대학 입학정원은 올해보다 5천 7백 50명 늘었으나 증원이 대부분 지방에 집중되고 서울대를 비롯한 연대·고대의 서울캠퍼스, 이대·서강대·경북대·부산대·전남대 등은 정원이 줄거나 동결돼 서울소재 대학과 명문대의 입학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특히 전체 응시예정자가 올해보다 3만 7천여명 늘어난 데다 26만 2천여 명에 이르는 재수생(88학년도엔 23만 4천여명) 가운데 첫 선 지원 입시에 따른 고득점 탈락자들이 많아 서울지역 및 명문대의 입시경쟁이 가중될 전망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선 지원 입시의 함정인 무리한 상향지원을 자제하고 지방 캠퍼스에도 눈을 돌리는 지원작전을 펴야할 것 같다. 내년 대입정원 19만 2천 3백 40명에 대비한 응시 예정자(체력장 수검자 80만 3천 1백 40명)의 단순경쟁률은 4.18대 1로 올해(4·1대 1)와 비슷한 수준. 또 전기대 경쟁은 응시 예정자 가운데 매년과 비슷한 72%가 지원할 경우 40개 후기대의 20% 전기분할 모집 허용으로 올해 정원보다 6천명 정도 늘어난다 해도 평균 4대 1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후기대는 상대적으로 더욱 좁은 문이 될 것 같다.
올해 전기대 경쟁은 13만 9천 5백 2명 모집에 54만 9천 39명이 지원, 3·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후기대는 4만 7천 48명 정원에 20만 6천명이 지원,4·38대 1이었다· 각 대학은 이번 정원조정 지침에 따라 전·후기별 모집비율과 소계열내 학과정원 조정 등 입시요강을 최종 확정, 내주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수도권대학-서울은 동결, 기타 수도권은 증원억제 원칙에 따라 서울소재 대학은 올해보다 4O명이 줄어든 5만 3천 2백 35명, 기타 수도권 대학은 1천 1백 명이 늘어난 2만 5천 8백 20명을 뽑는다. 전체 정원에 대비한 서울소재 대학의 정원비율은 올해 28·6%에서 27.7%로 떨어진다.
이에 따라 서울 및 수도권 대학의 경쟁은 유례없이 치열해지게 됐으며 예년과 같은 지원경향이 계속될 경우 서울지역 전기대의 경쟁률은 올해(평균 4.56대 1)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명문대 경쟁-서울대는 독어교육·불어교육학과에서 각각 5명씩 감축되어 지난해(입학정원 대비 2백 74멍 감축)에 이어 정원이 계속 줄었으며 연대·고대·성대의 서울 캠퍼스와 이대·서강대·숙대 등은 정원이 동결됐다.
또 지방의 경북대·전남대·부산대·전북대·충북대 등도 증원이 없다. 따라서 명문대의 입시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며 특히 올해 선 지원 입시에서 탈락한 고득점 재수생의 동향이 입시판도에 큰 변수로 작용하게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조정 특징-종합대와 단과대의 구분을 점차 없앤다는 방침아래 올해 5개 대에 이어 8개 단과대가 대거 종합대로 승격된다.
특히 국립 단과대는 90년부터 연차적으로 종합대로 개편한다는 방침아래 강릉대·군산대·목포대·순천대·안동대·창원대·해양대 등 7개 대에 내년부터 학부를 설치키로 했다.
문교부는 △정원 8백명 이상 △수익용 재산 및 교사확보율 1백% △교수 확보율 55%이상의 기준을 적용, 종합대 승격을 신청한 14개 대학 중 8개 대학을 허가했다.
◇사범계 정원감축--국립대 사범계 .학과정원 4천 2백 80명 가운데 적체가 심한 과목의 학파정원 4백 75명을 감축하는 대신 공주사대 특수교육과. 10명, 교원대 초등교육과 4O명 등 50명을 증원, 결국 4백 25명이 줄었다.
이 같은 감축은 올해 국립대 사범계 정원 감축 60명에 비해 7배나 많은 숫자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된 교원 적체 해소를 위해 문교부가 강권을 발동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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