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놓인 바다의 명칭을 놓고 아랍과 이란의 갈등이 또 불거진 것이다. 현재 이 바다를 놓고 이란은 페르시아만, 아랍권은 아랍만이라 부르고 있다. 이 때문에 영국의 권위 있는 지도 제작사인 콜린스는 이 바다를 그냥 '만(灣.The Gulf)'이라고 표기하고 있다. 동시에 이번 해프닝은 바다 명칭에 대한 갈등을 넘어 이란 핵 사태를 둘러싸고 고조되고 있는 이란과 걸프 아랍국 간의 긴장 상황을 그대로 드러난 사건이기도 하다. 아라비아반도의 걸프협력기구 수니파 6개국은 한결같이 이란의 핵개발 및 군사 대국화에 초긴장 상태다. 이란의 영향력이 강해질수록 자국 내 시아파를 자극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웨이트.카타르.사우디 등은 미군이 주둔하고 있을 정도로 친미 성향의 정권들이다. 이 때문에 아랍국가들에서는 반미 기치를 내세우는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불안한 눈길로 보고 있다.
카이로=서정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