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교육』2집 나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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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민중교육』2집이 나왔다.
85년 8월『민중교육』 1집에 실은 글이 문제가 돼 20여명의 교사가 파면·중징계되고 김진경·윤재철씨 등 교사 2명과 책을 출판한 실천문학사 주간 송기원씨가 구속되는 등 엄청난 정치문제를 일으킨지 3년만의 복간이 된 셈이다.
수난을 겪은 교사들은 현행 제도교육의 획일적 이데올로기주입 등 교육계전반의 모순을 지적, 비판했었다.
당시 정권은 학원안정법을 관철시키기 위한 음모를 꾸미면서 새롭게 싹터가는 교육운동을 원천봉쇄한다는 입장에서 『민중교육』지를 본보기로 일대 탄압을 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건으로 해직된 교사들은 곧 교육출판기획실을 차리는 한편 민주교육실천협의회를 결성, 80년대 재야 교육운동의 중심부로 활동해오고 있다.
이번에 나온 2집은「전환기의 교육운동」을 특집으로 꾸며 교육법과 교육자치제·교사운동·지역민주화운동과 교육운동 등 80년대 교육운동의 전개와 전망을 짚어보고 미군정기와 4·19직후의 교사운동을「국대안문제의 재음미」「미군정기 교원조직운동」「교원노조사건」등의 논문을 담고있다.
또 현장특집에는 교직원회의록의 실상, 민중교육지 투쟁일지 등을 보고형식으로 실었다.
『보리베는 소년』등 교사 4명의 시 13연과 전진우씨의 소설『천수의 매』도 실려 있다.
『민중교육』지 관련 교사들은 현재 대부분 복직되고 유상덕·김진경·윤재철씨 등 3명은 복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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