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이코노미스트지 기자 다니엘 튜더가 지난 2012년 한국 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이야기한 북한의 대동강 맥주는 어떤 맛일까? AP는 지난 23일 북한 평양에 위치한 대동강 맥주 공장 사진을 전송했다.
북한 대동강 맥주는 황해도에서 생산된 보리와 대동강의 지하수로 만들어진다. 평양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02년 영국 어셔즈(Ushers) 양조회사로부터 설비를 150만 파운드에 인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시기인 2002년 문을 열었다. 러시아 방문길에 나선 김 위원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발티카맥주 공장을 돌아본 뒤 귀국해 “세계 최고급 맥주를 만들어라”라고 지시한 지 1년 만이었다.
이 공장은 매월 평균 22만 2000병의 맥주 생산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주원료인 보리와 흰 쌀의 비율과 알코올의 도수에 따라 1번 맥주부터 7번 맥주까지 7종류로 제조된다. 대동강 맥주는 북한식 표현에 따르면 연한 맥주와 흑맥주로 크게 분류된다. 1~ 5번까지의 연한 맥주는 보리와 흰 쌀의 비율에 따라 단계별로 나뉘는 데, 1번 맥주는 보리의 비율이 가장 높고 5번으로 갈수록 흰 쌀의 비율이 높다. 맥주의 알코올 도수는 4~6도 사이로 엇비슷한 편이다. 흑맥주는 보리 80%에 흰 쌀 20%로 제조하며 원액의 비율에 따라 6번과 7번으로 나뉜다.
봉학ㆍ용성ㆍ금강맥주와 더불어 북한의 4대 맥주로 꼽히고 있는 대동강맥주를 국내에서 맛볼 수 있을까? 천안함 사건이 발생한 2010년에 시행된 ‘5·24 대북조치’로 우리 정부의 승인 없이 남측에서의 대동강 맥주 판매는 불가능하다.
우상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