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조문 중 오열한 조국…페북글 “영정 보고 눈물 터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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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24일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조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회찬 의원님, 편히 쉬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진보정치의 별’이 졌다고들 한다. 그러나 어느 날 밤 하늘에 새로 빛나는 별이 있으면, 의원님이라고 생각할 것이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24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찾은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조문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뉴시스]

조 수석은 먼저 “7월 23일 오전, 충격적 소식을 접하고 황망하고 비통하였다”며 “믿을 수 없었다. 장례식장에 걸린 영정 사진을 보고서야 눈물이 터져나왔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이어 노 원내대표와의 인연을 언급했다. 조 수석은 “의원님과 저의 인연은 2012년 서울 노원구 세 지역구 야권 단일후보의 공동후원회장을 맡으면서 시작되었다”며 “이후 식견과 경륜이 한참 모자란 제가 의원님의 후원회장을 계속 맡았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노동과 복지를 중시하는 확고한 진보적 신념의 소유자였다. 이념과 당파의 차이를 넘어서는 인간적 매력을 가진 분이었다. 담대함과 소탈함, 유머와 위트, 그리고 넓은 품을 가진 분이었다”며 고인을 기렸다. 또 “오래 전 어느 허름한 선술집에서 의원님과 어깨 걸고 노래 부르던 일이 생각난다.  올해 초 눈 오던 날,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다”고 회고했다.

조 수석은 앞서 24일 오후 노 원내대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영정 앞에서 큰절 하다 오열한 조 수석은 이후 기자들이 ‘많이 우셨는데 어떤 심정이셨냐’며 질문을 던졌지만 “사양하겠다. 말을 할 수가 없다. 삼가달라”며 말을 아꼈다. 빈소에서 50여분을 머무르다 자리에서 일어선 조 수석은 눈시울이 여전히 붉어 있었다.

조 수석이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것은 지난해 5월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 처음이다. 1년 2개월여 만에 이같은 추모의 글을 직접 올린 것은 노 원내대표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직접 표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부인 김지선씨를 위로하다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왼쪽)이 2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빈소를 조문한 뒤 부인 김지선씨를 위로하다 오열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는 그가 특검법상 수사대상이었던 인사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한 것은 자칫 수사 개입 논란으로 번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이날 노 원내대표에게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릴 예정이라면서도 드루킹 트위터에 거명된 정의당 인사들에 대해서는 수사 협조를 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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