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일해·새 세대 청와대 통한 모금 총 천22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현대 백억원 넘어 최고>
○…일해재단과 함께 전두환 전대통령 부부가 직접 관련된 5공 비리의 한 줄기인 새 세대육영회·새 세대심장재단에 대기업들이 갖다 바친 기부금 리스트가 공개됨으로써 기업 단위별 성금규모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순자씨의 새 세대육영회와 심장재단에는 현대그룹이 50억원(새 세대 20억·심장 30억)으로 가장 많고 △삼성그룹이 30억원(새 세대 20억·심장 10억) △동진제강30억원(심장재단) △한일합섬그룹 24억원 △동국제강 2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전체규모를 보면 두 재단에 모두 4백23억원(육영회 2백23억·심장재단 1백99억)으로 전두환 전대통령의 일해재단에 대한 기부금 5백98억5천만원을 합치면 도합 1천22억원 규모의 방대한 성금이 5공화국의 청와대 금고를 통해 만들어진 셈이다.
새 세대·일해성금 규모는 기업별로 따지면 현대그룹 (정주영) 1백1억5천만원(일해 51억5천)으로 선두를, 삼성 (이건희)이 75억원(일해 45억), 대우(김우중) 52억원(일해 40억), 럭키금성(구자경) 35억원(일해 30억), 동국제강 (장상태) 35억5천, 선경(최종현)·한일합섬 (김중원)이 각각 33억원을 낸 것으로 집계.
가장 많이 낸 현대그룹의 경우 △일해 쪽은 모두 정주영 명예회장 이름인데 비해 심장재단과 육영회에는 동생 정세영 회장(현대자동차)·아들 정몽진씨(현대중공업) 이름이 등장.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인영씨도 대기업(한라그룹)을 일으켰을 때 5억원을 냈다.

<두 장관 인책 늦추자 흥분>
○…평민당은 이번 탈주범사건으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진 이춘구 내무장관과 정해창 법무장관의 즉각적인 경질을 정부측에 촉구키로 절정.
김원기 총무는 18일 『중대한 과오를 법하고 사의를 표명했으면 즉각 사표를 수리하고 후임자를 임명해야한다』며 『지금 정부의 태도는 책임을 묻는 행위가 아니다』고 흥분.
김총무는 『그런 사람들을 상대로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고 예산심의를 하겠느냐』며 『어물쩡 연말개각쯤으로 미루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비난.
김총무는 『국정감사가 끝나는 대로 내무·법사위를 즉각 소집해 이번 사건을 집중 추궁하겠다』면서 『경질이 늦어지면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야3당이 통과시키겠다』고 으름장.
김총무는 이어 양정규 국회사무총장 서리 임명 문제에 관해 『「양씨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까요」하는 질문에 김대중 총재가 「총무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고 소개.

<「특별감사제」도입 절실
○…민주당은 18일 확대간부회의에서 정부·여당이 이번 국정감사에서 국회의 사법적 수사권이 없음을 교묘히 이용, 5공 비리조사에 위장된 협조로 일관하고있다고 의견을 모으고 특별검사제 도입 등의 방법을 강구키로 결론.
김영삼 총재는 『민정당이 5공 비리 척결의지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정부·여당의 각종 비리 은폐작태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이날 회의에선 특히 내무부의 삼청교육 관계 사후관리 관계문서는 보존기간이 10년인 점에 비춰 『삼청관련 서류는 보존기간이 넘어 모두 폐기했다』는 국방장관의 증언은 명백한 위증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위증부분이 확인되는 대로 사법기관에 고발키로 하는 등 강경 대응 할 태세.
한편 김층재는 장애인올림픽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것을 의식, 이날 오후 올림픽공원 수영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

<1시간도 못돼 임명취소>
○…김재순 국회의장은 17일 오전 국회사무총장 서리에 양정규 전의원을 임명, 발표했다가 1시간도 못돼 취소해 이량우 전 사무총장 서리가 야당 측의 거부로 임명동의절차를 밟지 못해 사표를 제출한데이어 또다시 진통.
이번 소동은 민정당 측이 양씨를 지명한 뒤 김의장에게 통보하고 야3당과 막후 협의를 진행 중이었는데 의장실에서 평민·민주당 측에서 호의적으로 나오자 협의가 끝난 줄 알고 미리 발표했다가 공화당 측이 반발하고 나서자 부랴부랴 취소한 것.
양씨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윤환 민정당 총무는 『덜 익은 감을 따버렸다』고 의장실의 사전발표에 불만을 표시했는데 양씨 임명을 위해 공화당 측과 막후접촉을 계속할 뜻을 표시.
한편 김용채 공화당 총무는 반대이유에 대해 『국회사무총장은 4당 총무가 합의해 임명하게 돼있는데 사전협의도 없이 이동복 비서실장이 서리 임명 통보만 해봤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당내에는 구 공화당 출신인 양 전 의원이 공화당 창당당시 당연히 입당해야 할 처지인데도 민정당으로 가버린 데 대해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어 김총무의 반대도 사실상 「괘씸 죄」때문인 듯.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