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참패 축협 "재기 몸부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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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대표 1진 프로선수 주축구성>
『올림픽축구 예선탈락의 충격을 털어 버리고 새로 시작하자.』
국민 여망을 저버린 데 대해 온갖 비난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한국축구재건을 위한 묘수 찾기에 부심하고 있다.
상비군관리위원회(위원장 김규환 협회부회장)는 최근 대책회의를 거듭, 『올림픽에서 비록 예선 탈락했지만 그것은 엄연한 한국축구의 현 주소일 뿐 결코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이를 계기로 착실히 정진하여 내일을 기약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이에 따라 상비군관리위는 현 대표팀을 오는 26일 한-일 축구정기전(일본동경)을 끝으로 일단 해체시키고 대표팀을 2원 화, 장기적 안목에서 집중 육성해야 할 것으로 의견을 집약. 오는 90년 북경아시안게임과 로마 월드컵에 대비, 프로주축의 대표 1진을 새로 구성, 운영하고 이와는 별도로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대비한 대표 2진을 구성, 육성한다는 것.
특히 올림픽축구가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프로·아마 구분 없이 23세 이하로 제한될게 유력시됨에 따라 현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을 중심으로 한 대표 2진 구성이 바람직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축구협회는 한-일 정기전을 마친 후 대표팀 관리·운영 등 한국축구 재건을 위한 축구 대 공청회를 개최, 각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

<88성공 축하만찬에도 불참>
12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서울올림픽 성공축하만찬회가 열렸는데 호스트인 박세직 SLOOC위원장이 불참하는 바람에 한동안 참석자들이 어리둥절.
평소 비범한 건강을 지녀 왔던 박 위원장은 대회가 끝난 직후부터 몸이 불편, 급기야는 11일부터 몸 져 누어 짐에서 요양 중인데 86아시안게임 때부터 누적된 피로가 한꺼번에 몰려 온 듯.
이 때문에 바르셀로나 올림픽기 게양 식에 참석한 후 이날 귀국하자마자 공항에서 만찬 장으로 직행한 김옥진 SLOOC사무총장이 만찬회를 주재.
한편 이날 자축연에는 조경희 정무장관·김용래 서울시장을 비롯, 경기장 및 행사장대회운영본부장, 27개 자문기관위원, 체육계·문학계 등 올림픽관계자 3백여 명이 참석.


올림픽개최로 한국의 IOC(국제올림픽위원회)위원이 한 명 더 탄생할 것이라는 기대는 당분간 어려울 것 같다는 전망.
IOC에 정통한 관계자는 12일『역대올림픽 개최 국의 IOC위원이 2명 이상인 것은 사실이나 헌장 상 꼭 2명 이상을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는 데다 대회기간 중 열린 총회와 집행위원회에서는 한국의 IOC위원 추가문제가 전혀 거론된바 없었다』고 밝히고『북한에 IOC위원이 한 명 있는 점 등과도 관련,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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