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사건이나 담당해" 여성 검사 80% "성차별 심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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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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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검사 10명 중 8명은 검찰 조직 내에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무부 성희롱·성범죄 대책위원회(위원장 권인숙)는 15일 법무부·검찰 조직 여성구성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법무부·검찰 조직 내 여성에 대한 편견, 성차별적 인식 수준이 심각하다"고 밝혔다.

대책위 조사에 따르면 전체 2158명의 검사 중 여검사는 650명(30.1%)이다. 여검사 중 82.3%는 '조직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변했고, 85%는 '근무평정·업무배치·부서배치에서 여성이 불리하다'고 답했다.

대책위 간담회에서는 상급 남성검사가 "넘 남자검사의 0.5(점오)야" "여자니까 너는 성폭력 사건이나 담당해" 등 성차별 인식을 담언 언어폭력을 목격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검사를 제외한 수사관 등 법무부·검찰 여성구성원들도 절반 이상(54.8%)이 '조직문화가 성평등하지 않다'고 답했다.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여성 간부는 검사장급 1명, 차장검사 2명, 지청장 1명, 부장검사(급) 25명, 부부장검사(급) 23명 등 52명이었다.

대책위는 "법무부·대검·중앙지검이나 강력·특수·공안 등 인지부서에 해당하는 주요 보직에 여성이 배치되는 비율이 낮다"며 "보직 배치는 승진에서도 영향을 미치는데 결과적으로 인사상 성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성평등정책담당관과 성희롱등고충담당관 배치와 더불어 법무·검찰 내 각 소속기관별 인사, 예산, 감찰 담당 등 주요 보직에 여성 우선 배치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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