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 '문재인·김정숙 난초'가 뿌리를 내렸다.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12일(현지시간) 리셴룽 총리 부부와 함께 보타닉 가든에서 개최된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 방문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한국 대통령이 이 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 24만2811㎡ 규모의 보타닉 가든은 국립식물원, 열대숲, 생강가든, 심포니호수 등으로 구성돼있다. 국립식물원은 교배를 통해 새로운 종류의 난초를 만들고 이를 화분에 담아 명명식을 준비한다.
국립식물원은 약 1000종의 난초와 2000여종의 난초 교배종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엔 각국 정상 및 유명인사의 성명을 딴 180여개의 난초를 관리 중이다.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던 주요 정상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 프랑수아 올랑드 전 프랑스 대통령,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과 윌리엄 왕세손 내외, 모디 인도 총리,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잉락 전 태국 총리 등이다.
한국 인사 중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배우 배용준·권상우 등이 자신의 이름을 딴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에서 할리마 야콥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방문은 15년 만에 이뤄진 한국 정상의 국빈방문이다.
김경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