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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꼽은 인도 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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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의 준공식으로 이동하면서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지하철에 함께 탑승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9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의 준공식으로 이동하면서 모디 총리의 깜짝 제안으로 지하철에 함께 탑승해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3박 4일간 인도 국빈방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지하철을 탄 장면을 꼽았다.

문 대통령은 11일 인도를 떠나며 페이스북에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한 구간은 우리 기업이 공사를 맡은 구간이었고, 우리가 탄 전동차도 우리 기업이 납품한 것이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동포간담회에서 펼쳐진 인도 전통무용공연 역시 한국의 고대 가야국 수로왕과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인 허황후 이야기가 주제였음을 언급하며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의 세심한 배려에 놀랐다”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뉴델리에 있는 간디 기념관을 모디 총리와 함께 관람한 뒤 각각 전용차를 이용해 뉴델리 인근 아타르프라데시 주에 위치한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모디 총리의 전격 제안으로 번디하우스 역에서 보태니컬가든 역까지 11개 정거장을 지하철을 이용해 함께 이동했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했다. 김상선 기자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가운데)이 9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함께 지하철에 탑승해 이동했다. 김상선 기자

두 정상이 이용한 지하철은 현대 로템이 제작한 열차이며 이들이 이동한 구간의 철로 건설에는 삼성물산이 일부 참여했다.

지하철이 중간에 정차했을 때 역에 있던 인도 시민들이 창가로 몰려와 손을 들어 환호를 보내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연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모디 총리가 친교 예우 차원에서 지하철을 타고 가자고 이날 깜짝 제안했다”며 “지하철에서 인도 국민과 직접 만나자는 취지로 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모디 총리와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여러 약속을 했다. 교역량을 늘리고 미래를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며 “그러한 우리의 약속이 서로에 대한 이해와 깊은 배려 속에서 아주 굳건해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 역동적인 국민을 가진 인도를 잊지 못할 것이다. 환대해주신 인도 국민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이번 인도 방문에서 보여준 모습은 ‘경제’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문 대통령은 기업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동행하면서 한‧인도 비즈니스포럼, 한‧인도 CEO 라운드 테이블, 삼성전자 공장 준공식, 마힌드라 그룹 회장과의 만남 등 경제 관련 일정을 부지런히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다음 순방지인 싱가포르로 향해 13일까지 2박 3일간의 국빈방문 일정에 돌입한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할리마야콥 대통령 면담과 리센룽 총리와의 정상회담 일정을 소화한다. 13일 싱가포르 지도층과 여론주도층 인사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싱가포르 렉처’ 연설과 동포들을 격려하기 위한 오찬간담회를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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