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승마연 회장 영「앤」공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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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올림픽 승마경기가 지금까지 매우 성공적으로 치러진데 대해 만족하게 생각합니다. 폐막 식 날 주 경기장에서 열리는 장애물 비월 개인전 결승경기도 잘 치러질 것으로 믿습니다.』
영국「앤」공주(38)가 국제승마연맹(FEI) 회장 자격으로 30일 오후 과천올림픽승마공원에서 공식기자회견을 가졌다.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는 남편「마크·필립스」씨(40)와 함께 선수로 출전하기도 했던 그녀는 86년12월부터 부친「필립」공의 뒤를 이어 FEI회장을 맡았다.
『나도 다른 종목의 회장들과 마찬가지 자격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고 있으므로 나의 존재로 인해 경기에 특별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녀는 자신을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고 있는 각 국 매스컴을 향해 있는 그대로를 보아달라는 뜻을 밝혔다.
『승마는 영국을 비롯한 구라파는 물론 다른 나라들에서도 인기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다만 올림픽에는 참가자격이 있기 때문에 많은 국가가 참여하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승마가 1백61개 올림픽참가국 중 오직 32개국만이 참가하고 있으므로 몇몇 부자나라에 의해 독점되고 있는 종목이고 따라서 올림픽정신에 위배되지 않느냐는 주장에 대한 그녀의 반론은 단호했다.
『요트나 조정도 승마 못지 않게 많은 돈이 드는 운동입니다. 결국 모든 스포츠는 지원하는 그룹이 받쳐 주어야 합니다.』
그녀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며 이제부터는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고 했다.
또 마장마술과 장애물 비월은 주최국에 따라 특색이 있어야 한다며 삼성그룹이 이들 2개 종목의 스폰서가 된 것은 괄목할만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뉴질랜드의 한 선수가 마장마술경기에서 특정심판으로부터 유독 안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데 대해서는 양심에 따라 채점하는 심판의 권위를 따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녀는 또 일부 말들이 약물검사결과 양성반응을 나타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IOC규정에 따라 엄격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대화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해준 이건영 대한승마협회 회장 등 한국 측 관계자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시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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