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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밀입국 가족 분리 해결책?…불법 입국 하지 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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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유럽 출국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10일 유럽 출국 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멜라니아 여사.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법 이민 부모·자녀 격리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두고 “불법으로 미국에 오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출국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강제로 격리된 불법 이민자 부모와 자녀를 어떻게 재회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그는 “나에게 해결책이 있다. 그들에게 ‘우리나라에 불법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해라. 이것이 바로 해법”이라며 “다른 이들처럼 합법적으로 (미국에) 들어오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난 매우 간단한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에게는 법이 있고 국경이 있다”며 “우리 나라에 불법으로 입국하지 마라.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부터 트럼프 행정부는 성인 불법 입국자 모두를 기소했다. 이와 동시에 함께 입국한 자녀들을 부모로부터 격리시키는 정책을 이행했다. 그러자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비난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지난달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격리 조치를 중단하기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이미 격리된 가족을 재회시키는 문제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같은달 30일엔 밀입국 가족의 재회를 촉구하는 집회가 미국 50개 주 750개 도시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열리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밀입국 부모-자녀 격리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LA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EPA=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트럼프 대통령의 밀입국 부모-자녀 격리 정책에 항의하는 집회가 LA를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열렸다. [EPA=연합뉴스]

 미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30일까지 부모와 함께 불법으로 국경을 넘은 자녀 약 2000명이 집단 구금시설 혹은 위탁보호시설에 수용됐다. 이중 상당수는 여전히 부모와 만나지 못하고 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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