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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걸그룹 탄생! 50억뷰 예능 ‘창조 101’

중앙일보

입력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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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바이두 바이커]

[사진 바이두 바이커]

어쩐지 익숙한 가사, 어디서 본 듯한 세트와 조명,
101명 가운데 11명이 ‘픽(Pick)’되는 설정까지, 모두 국내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101'을 닮았다.

하지만 ‘표절’은 아니다. 중국 스트리밍업체 텐센트비디오(腾讯视频 텅쉰스핀)가 정식으로 판권을 사와 만든 진짜 ‘중국판 프듀’ 창조101(创造101)이다.

새로운 걸그룹에 목말라 하던 대륙의 시청자들은 '50억뷰'에 달하는 스트리밍 횟수로 화답했다. '프듀'가 대륙으로 건너가 탄생한 '창조101'은 중국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륙이 PICK한 11인의 소녀, '로켓걸스'

2018년 6월 23일, ‘창조101’ 최종 결선 생방송에서 중국 ‘국민 걸그룹’이 탄생했다.

최종 멤버 11명이 결정되는 마지막 편은 방송 당일 스트리밍횟수만 4억 6000만뷰를 기록했다. 중국 걸그룹의 탄생에 약 5억 명의 '국민 프로듀서'가 자리를 지키며 방송을 시청했다는 얘기다. 이날 뽑힌 11인은 향후  ‘훠젠샤오뉘101(火箭少女101 로켓걸스, 화전소녀)’란 그룹명으로 활동하게 된다.

'로켓걸스'로 선발된 11인 [사진 창조101 웨이보]

'로켓걸스'로 선발된 11인 [사진 창조101 웨이보]

‘중국 국민 걸그룹 만들기 프로젝트’ 창조101은 올 상반기 중국에서 ‘화제성 갑’ 예능 프로였다. 6월 23일 24시 기준, 누적 스트리밍수 47억 3000만뷰, #창조101# 해시태그가 붙은 웨이보 멘션의 조회수는 120억 회에 달했다.

‘창조101’은 중국 스트리밍 사이트 텐센트비디오(腾讯视频 텅쉰스핀)에서 4월 21일부터 6월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방송된 아이돌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올해 초 표절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우상연습생(偶像练习生 아이치이 제작)과 달리 텐센트가 정식으로 판권을 사와 만들었다.

우주소녀 멤버 미기(좌)와 선의(우)는 '창조101'에서 각각 최종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사진 텅쉰스핀 방송화면 캡쳐]

우주소녀 멤버 미기(좌)와 선의(우)는 '창조101'에서 각각 최종순위 1~2위를 차지했다. [사진 텅쉰스핀 방송화면 캡쳐]

최종 11인에는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걸그룹 우주소녀 멤버 미기(멍메이치)와 선의(우쉬안이)도 포함됐다. 미기는 독보적인 실력과 팀을 이끄는 ‘리더형’ 멤버로 호감을 얻어 순위가 상승했고, 마침내 ‘훠젠샤오뉘’의 센터를 차지했다. 2위 선의는 호감형 외모로 초반부터 꾸준한 인기를 누린 멤버다.

중성적인 매력의 양윈칭 [사진 소후닷컴]

중성적인 매력의 양윈칭 [사진 소후닷컴]

그밖에 힙합 예능 ‘더랩오브차이나(中国有嘻哈)’ 출신 래퍼 야미(yamy), 중성적인 매력의 소유자 양윈칭(杨芸晴) 등 다양한 개성의 멤버가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3위로 합격한 양차오웨, 걸크러쉬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왕쥐[사진 바이두바이커, 왕이위러]

3위로 합격한 양차오웨, 걸크러쉬 매력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왕쥐[사진 바이두바이커, 왕이위러]

인기 프로그램인 만큼, 일각에서는 선발 결과를 놓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뛰어난 비주얼에 비해 실력이 부족한 양차오웨(杨超越)가 3위로 합격한 데 대한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반면 걸크러쉬 이미지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왕쥐(王菊)의 탈락에 아쉬움을 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사진 바이두 바이커]

[사진 바이두 바이커]

17조원 아이돌 경제, 인기 요인은?

창조101은 중국 현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프로듀스101의 포맷을 기반으로 하되, 중국에 맞게 재편한 전략이 통했다는 얘기다.

사실, 방송 전 현지 시장에서 '창조101'에 대한 기대감은 그다지 높지 않았다. 일전에 중국에서 방송됐던 여자 아이돌 관련 프로그램의 반응이 지극히 평범했기 때문이다.

이에 텐센트는 본방송 시작 전, 3부작 다큐멘터리로 시선 끌기 작전을 썼다. 중국 엔터시장에서 걸그룹이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을 그렸고, 대중의 공감을 얻는 사전 작업에 성공했다. 총 457개 기획사 1만 3778명 연습생 가운데 선발된 101명 후보가 114일 간의 훈련을 거쳐 11명의 최종 멤버가 결정되는 프로그램, 그 존재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사진 텐센트 스핀]

[사진 텐센트 스핀]

'센터'도 각각 특성에 따라 유형을 두가지(성실, 능력)로 분리해 선발했다.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한 연습량으로 ‘성실 센터(勤奋C位)’를 선발, 뛰어난 비주얼이나 실력자에 가려진 노력형 인재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창조101 중간 순위 현황 [사진 팡투왕]

창조101 중간 순위 현황 [사진 팡투왕]

걸그룹 멤버를 내 손으로 직접 픽(Pick)한다는 주인 의식도 창조101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창조101은 문화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중국 시나 연예(新浪娱乐)는 “대중은 아이돌 문화와 팬덤 경제의 힘을 느꼈고, 아이돌 데뷔를 하려면 엄청난 경쟁을 거쳐야 한다는 사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시청자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들의 피와 땀을 보며 공감하고 열광했으며, 그 과정에 자신이 동참한다는 사실에 즐거워했다”고 평가했다.

'우상연습생'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보이 그룹 '나인퍼센트' [사진 메이화왕]

'우상연습생' 프로그램을 통해 최종 선발된 보이 그룹 '나인퍼센트' [사진 메이화왕]

2018년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우상연습생’과 ‘창조101’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중국 아이돌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 두 편의 프로그램에서 모두 데뷔 멤버를 배출한 기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乐华娱乐)는 방송 후 바이두지수(百度指数)가 1171에서 6265로 약 6배 상승했다.

현지 매체 둥팡왕(东方网)은 연구 기관이 분석한 수치를 인용해, “일본과 한국이 1인당 GDP 1만달러 시점에 아이돌 산업 전성기를 맞이한 것을 고려할 때, 중국(2017년 1인당 GDP 9250달러)도 곧 그 시기에 접어들 것”이라며, “오는 2020년 중국 아이돌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약 17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차이나랩  홍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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