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년 다리부상 딛고 세계강호 제친 19세 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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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해리·레널즈」(미국),「이너슨트·에그부니제」(나이지리아) 등 세계강호들을 모두 제치고 남자 4백m에서 뜻밖의 우승을 차지한 미국의「스티븐·루이스」(19) 는 세계무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신예.
신인에 불과했던 그가 일약 세계최강자로 올라선 것은 미국 팀의 명 조련사「존· 스미스」의 강도 높은 훈련의 결과이며 그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도가「루이스」에게 크나큰 원동력을 제공했다.
특히 금년 초 다리골절의 치명적 부상으로 올림픽에 불참할 뻔했으나 이를 불굴의 투혼과 훈련으로 극복, 마침내 세계정상의 길을 열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도 빠른 스타트로 초반 호조를 보인 뒤 중반이후 맹추격을 벌인「레널즈」등의 위협을 가까스로 따돌리고 종반에 스퍼트, 20년간 좀처럼 깨질 줄 모르는 세계신기록에 불과 0·01초 차로 바짝 다가서는 위력을 과시했다.
1m 88㎝·84kg의 다부진 체격. 스타트가 좋으며 위기를 잘 극복해내는 정신력과 함께 성실한 훈련태도가 최대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지금껏 선수생활 중 최대규모의 대회에서, 그것도 올림픽에서 영광의 금메달을 따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쁘다』는 그는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어쩔 줄 몰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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