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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적중률만 93%... 72홀 내내 김세영은 신들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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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영. [AFP=연합뉴스]

김세영. [AFP=연합뉴스]

'LPGA 72홀 최소타' 김세영 기록 살펴보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단일 대회 4라운드 72홀 최초 30언더파 이상을 친 선수가 나왔다. 김세영(25)이 그 기록을 냈다.

김세영은 9일 미국 위스콘신주 오나이다의 손베리 크릭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숀베리 크릭 LPGA 클래식에서 최종 합계 31언더파로 2위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22언더파)를 9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그가 기록한 31언더파는 2001년 3월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6년 파운더스컵에서 자신이 세운 LPGA 투어 최저타 기록(27언더파)을 4타 넘어선 72홀 언더파 기준 최소타 대기록이었다. 이 기록은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2003년 메르세데스 챔피언십 어니 엘스(남아공)가 기록한 72홀 최저타(31언더파)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김세영. [AP=연합뉴스]

김세영. [AP=연합뉴스]

김세영의 경기력은 대회 내내 독보적이었다. 기록으로만 봐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1라운드에서 9타를 줄이고 시작한 김세영은 2라운드 65타, 3라운드 64타에 이어 최종 라운드에서도 65타를 쳤다. 4라운드동안 이글 1개, 버디는 무려 31개를 기록한 반면, 더블 보기 1개, 보기는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특히 그린 적중률이 4라운드 합계 93%(67/72)에 달했다. 72홀 중 그린을 놓친 게 단 5번 뿐이었고, 말 그대로 아이언샷 감각이 신들렸단 의미다. 드라이브 비거리 평균 274.88야드를 기록해 공격적인 장타도 돋보였고, 평균 퍼트 수도 28.75개로 안정적이었다.

올 시즌 앞서 14개 대회에서 톱10에 두차례만 올랐던 김세영은 손베르 크릭 클래식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면서 마침내 활짝 웃었다. 지난해 5월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 이후 14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린 김세영은 우승 상금 30만 달러(약 3억3000만원)를 받고 상금 순위에서도 31위에서 12위로 크게 올라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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