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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 공격적 인수전략으로 이마트·롯데 등 따돌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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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매출 2조6000억원에 직원 수 5000명의 재계 순위 37위 기업이다 (공기업 제외). 후아유 등 70개가 넘는 의류 브랜드에다 아웃렛.백화점.수퍼마켓 등 60여 유통매장을 가진 패션.유통기업이다. 과감한 인수합병(M&A)으로 세를 불려 온 게 특징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이마트.롯데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 업체들을 제치고 한국까르푸 인수에 성공하자 "역시 이랜드"라는 탄성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이랜드의 출발은 서울 신촌 대학가의 두 평 남짓한 옷가게였다. 서울대 건축공학과를 나온 박성수(53) 회장이 1980년 서울 이화여대 앞에 세운 '잉글런드'라는 의류매장이 그것이다. 이후 의류.아동복 등 패션과 다양한 업태의 유통 쪽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랜드가 M&A로 몸집을 비약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3년 이후다. 여성의류 업체 데코 등 패션업체.의류 브랜드 여섯 곳과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뉴코아백화점을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전국에서 수퍼마켓 체인을 운영하던 해태유통을 인수했으며 태창에서 내의사업 부문도 사왔다. 한국까르푸를 포함해 올 들어 네 차례의 굵직한 M&A를 성사시켰다. 2월 신세화백화점(부산 사하점.경남 거제점) 2개 점포, 하일라콘도를 운영하는 삼립개발, 여성복 네티션닷컴 등이 이랜드 계열사가 됐다.

'막대한 M&A 자금이 어디서 나올까'가 세간의 관심으로 떠오른 것은 당연하다. 이랜드는"SPC라는 방식을 통해 인수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이 없다"고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수 대금 중 3000억원은 자체 자금이고 8000억원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 2500억원은 제2금융권에서 각각 대출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2500억원은 한국개발금융 등 두세 군데에서 투자받을 예정이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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