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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기 훼손 잦아 골머리 미군 많은 용산 일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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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 군사측에 협조요청>
서울 용산 일대 미군부대주변 가로에 내걸린 호돌이기와 올림픽 엠블럼기가 미군 등 외국인에 의해 도난·훼손되는 일이 많아 서울시가 대책마련에 부심.
이들 올림픽 관련 깃발들은 매일 저녁 무렵까지는 멀쩡하다가도 밤사이에 깃대가 부러지고 깃발이 찢기거나 아예 통깨로 없어져 관할구청 관계자들이 관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개 7천원씩 하는 기를 새 것으로 보충하는데 따른 예산낭비까지도 초래하고 있다고.
이에 따라 용산 구청은 한-미 친선협회 등 단체를 통해 미군사령부 측에『병사들이 가로의 깃발을 훼손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

<국감준비로 쉴틈 없어>
올림픽 준비로 휴가조차 못간 서울시 공무원들은 모처럼 맞은 추석연휴인 26일에도 국회 국정감사 준비를 위해 각과에는 과장과 실무자들이 나와 답변자료를 챙기느라 분주.
서울시 관계자들은『내놓으라는 자료가 너무 많아 손이 모자란다』며『막상 올림픽을 준비해 놓고도 즐기지 못하는 것은 우리들뿐』이라고 푸념.

<가족단위로 기념촬영>
시청 앞 광장 성화안치대의「꺼지지 않은 성화」와 꽃탑 주위에는 추석연휴동안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한복차림으로 사진을 찍으러 나온 가족단위의 시민들로 온종일 붐벼 새로운 관광명소가 된 느낌.
26일 부인·아들·딸 등과 함께 이곳을 찾은 이광남씨(46·서울면목4동 699)는『시청 앞 성화만큼 올림픽을 상징하는 것이 없을 것 같아 가족나들이를 겸해 사진을 찍으러 나왔다』며『앞으로 비록 좁은 공간이나마 서울시와 올림픽을 상징하는 기념물을 남겨 토·일요일만이라도 시청 앞 광장을 시민들에게 개방한다면 시청이 시민들에게 보다 가깝게 느껴질 것』이라고.

<폐회식 연기 "날씨 탓">
별도의 개회식과 함께 서울 잠실 주경기장과 별도로 또 하나의 올림픽타운을 형성해온 부산 요트경기장은 27일 8개 종목의 최종레이스가 펼쳐지면서 각국선수단과 보도진들의 관심과 흥분이 절정.
이는 8일 동안 7차례에 걸쳐 벌어진 진 레이스의 우승자들이 이날 한꺼번에 확정되기 때문인데 미국과 프랑스·뉴질랜드 등 전통 요트강국에서 온 보도진들은 8개 금메달의 행방을 놓고 치열한 설전을 벌이기도.
한편 운영본부 측은 궂은 날씨로 대회 일정이 하루 늦어진 점을 감안,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오후 7시부터 곧바로 폐회식을 가지려다『우승선수들의 공식인터뷰도 않고 끝내느냐』는 보도진의 항의를 받고 폐회식을 28일로 연기.

<강풍에 조류마저 역류>
수영만일대의 궂은 날씨와 역조류 현상으로 24일부터 이틀동안 일부 종목의 경기가 열리지 못했던 부산 요트경기장에는 26일부터 날씨가 호전돼 경기진행이 정상화됨에 따라 긴장했던 운영본부 등 경기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
이 일대에는 24일 아침부터 초속 10∼12m의 강한 북동풍과 함께 높이3∼4m의 파도가 거세게친데다 추석을 전후한 조금현상으로 조류마저 바람과 반대방향으로 흘러 이틀동안 최악의 상대가 계속 됐던 것.

<시내상가 대부분 철시>
올림픽열기 속에 축제분위기가 계속되던 부산시내 광복동·남포동·서면일대 등 번화가는 25∼26일 추석연휴동안 대부분의 상가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철시, 올림픽열기는 찾아 볼 수 없었다.
추석연휴 동안에도 정상 출근한 시청·경찰 등 일부 올림픽 지원부서 공무원들은『올해는 추석연휴에 근무를 해도 올림픽기간이라 점심시간에 음식점을 찾아 헤매는 곤욕을 치르지 않아도 될 줄 알았는데 예년과 마찬가지로 한참을 헤맨 끝에 겨우 점심을 사먹었다』며『역시 추석이 우리고유의 최대 명절임을 실감하게 됐다』고 말하기도.

<내 고장 선수 선전 기원>
올림픽경기가 11일째에 접어들면서 부산시민들은「내 고장 출신 선수들」의 근황을 궁금해하며 이들의 메달 획득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구덕운동장에서 벌어진 축구예선 경기에서 우리나라 팀을 열렬히 응원했던 부산시민들은 한국이 예선에서 탈락하자 축구에 대한열기가 식어들고 틈만 나면 삼삼오오 TV중계를 지켜보며 우리선수들의 선전을 기원.
특히 21일 레슬링의 김영남 선수(28)가 우리나라 선수로서는 첫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25일 유도의 김재엽 선수(23)가 추석날에 금메달을 획득, 국민들을 기쁘게 하자 많은 부산시민들은 신문사 등 언론기관에 전화를 걸어 내 고장 출신 메달유망주로 손꼽히는 유도의 하형주, 탁구의 유남규·안재형·현정화 선수와 양궁의 이한섭 선수 등의 근황과 경기일정을 묻기도.
올림픽기간 중 부산을 찾은 외국선수단과 관광객의 교통편의를 위해 부산시가 특별 증차한 중형택시 2백50여대가 추석대목을 노려 24일 오후부터 당초 시로부터 지정받은 해운대선수촌 앞 광장과 김해공항을 벗어나 사직 등 고속버스터미널과 부산역·시외버스터널로 몰려 시외장거리운행에 나서는 바람에 시내나들이를 하려던 외국선수들과 관광객들이 택시를 잡지 못해 불편.
이번 특별 증차된 중형택시들은 올림픽기간 중 선수촌주변에 대기하고 있다가 외국선수들의 전화를 받고 운행하거나 공항에서 외국관광객들을 태우도록 시로부터 지시 받았으나 하루10만원이상 벌 수 있는 추석귀성객수송 시외운행에 나선 것.

<관광객 몸 수색 완화>
올림픽 개막 이후 경찰의 과잉통제로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던 부산해운대의 동백섬과 미포횟집 등에 연휴를 맞은 시민 2만 여명이 몰려 관광명소 해운대가 모처럼 활기띤 제모습을 되찾았다.
그동안 경찰이 동백섬과 미포 횟집밀집지역 입구에 위치한 한국콘도와 조선비치호텔을 경비하면서 2중3중으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관광객에게까지 차량 및 몸수색을 해 불편을 주어왔으나 이날은 이들 관광지 쪽의 바리케이트를 일부 제거하고 몸수색 등 과잉통제를 삼가해 관광객들이 다시 몰려든 것.

<연승 핸드볼 인기절정>
파죽지세로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의 남자 핸드볼 팀은 26일 일본을 또다시 33-24로 대파함으로써 4전4승을 기록, 수원실내체육관을 가득 메운 6천여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핸드볼의 승전소식이 계속 전해지자 26일 수원실내체육관은 추석연휴를 맞은 경기지방 팬들이 몰려 5천1백45석의 좌석이 매진, 5백 여명이 입장권을 못산 채 되돌아가기도.

<승전보에 피로 잊어>
올림픽 개막 이래 24시간 철야근무체제에 돌입한 경기도올림픽상황실 직원들(17명)은 도내 수원·성남 등지에서 벌어지는 핸드볼·하키·레슬링·승마·조정·커누·사이클 등 6개 종목의 경기장상황 및 경기진행을 점검, 징계하는 등 구슬땀.
상황실 근무 이용수씨(40)는『성화봉송 행사가 시작된 후 1개월째 직원들이 밤샘을 하고 있지만 남녀 핸드볼이 모두 결승리그에 진출하는 등 승전보가 계속, 날아들어 피로보다는 보람을 더 느낀다』고.
지난 25일 서독-잠비아 경기를 끝으로 올림픽 광주예선경기가 모두 종료됨에 따라 올림픽 광주선수촌이 26일 오전 11시 폐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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