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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호르몬 분비 안 돼” 한국당 의총 말·말·말

중앙일보

입력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8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의원 공개발언을 듣고 있다.오종택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총회가 28일 국회에서 열렸다.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이 의원 공개발언을 듣고 있다.오종택 기자

28일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당권을 잡고 있는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과 친박계 의원 등 잔류파 의원들이 또 충돌했다. 이날 4시간가량 이어진 토론에서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두고 나온 거친 말들을 모아봤다.

성일종 “김성태, 신체적 조정기”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2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YTN]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이 2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YTN]

성일종 의원은 “김무성 전 대표님은 탈당해주셔야 한다. 그래야 우리 당이 계파가 없어지고 새로운 몸부림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김 대행이 드루킹 특검 수용을 촉구하며 무기한 노숙 단식 투쟁을 벌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9일 동안 아무것도 안 드셨기 때문에 호르몬 분비가 잘 안 될 거다. 감성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다”며 “(김 대행이) 신체적인 조정기에 계시기 때문에 의원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대출 “백정의 칼 될 거냐”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2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JTBC]

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28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JTBC]

박대출 의원은 “계파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분들은 한걸음 비켜서서 백의종군해야 한다. 이 지긋지긋한 늪으로부터 빠져나와야 한다”며 “계파 갈등을 해결해야 당이 쇄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의원은 외부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공천권을 주겠다고 한 데 대해서는 반발했다. 그는 “지금 제 눈에는 보이지 않는 구세주를 찾는 것 같다. 이 당을 살려줄 구세주가 여러분 눈에는 보이는가. 안 보인다. 그럼 우리 스스로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이 사람 저 사람, 이 계파 저 계파 마구 목을 처대는 백정의 칼이 될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철호 “지긋지긋한 귀신과의 싸움”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 [연합뉴스]

홍철호 의원은 “김 대행을 사퇴시키면 원 구성 등은 어떻게 할 것이냐. 왜 ‘너 죽으라’고만 하냐”며 김 대행을 옹호했다. 이어 “전부 불출마 각서를 써서 비대위원장한테 내는 것도 토론하자. 그래야 이 지긋지긋한 귀신과의 싸움이 끝이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친박, 비박 차라리 배지를 달고 다녀라. 우리같이 중간에 있는 사람은 어쩌라는 거냐”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 대행은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의총 마무리 발언을 통해 “여러 의원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며 실망을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원내대표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 더 이상 사퇴 요구가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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