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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자이툰 부대" 이라크 중이염 소녀 한국 데려와 수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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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이라크에서 온 하센 압둘라(13)가 26일 경희의료원 이비인후과에서 만성중이염 진료를 받고 있다. [경희의료원 제공]

질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가 자이툰 부대와 국내 의료진의 도움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게 됐다.

경희대는 27일 "이라크평화재건사단(자이툰 부대)이 3월 이라크 현지 어린이에 대한 치료를 요청해 옴에 따라 경희의료원에서 수술해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만성중이염과 성장장애를 겪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족 헤자 하센 압둘라(13)가 수술과 치료를 받게 되는 주인공.

그녀는 양쪽 귀에 염증이 생겨 다른 사람의 말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다. 열세 살이지만 키 120㎝, 몸무게 26㎏밖에 되지 않는다. 성장장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압둘라는 현지에서 대민 봉사활동을 하던 자이툰 부대원들이 그녀의 집을 방문하면서 사연이 알려졌다.

이라크의 의료환경이 열악해 그녀가 수술을 받을 수 없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압둘라는 치료를 받기 위해 25일 이라크를 출발했다. 26일 오후 4시쯤 어머니 라티프 아마드 아지즈(49.초등교사)와 통역인 히바 유시프(26.쿠르드 지방정부 보건부 소속 공무원) 등과 함께 한국에 도착했다. 자이툰 부대가 왕복 항공료를 지원했다.

압둘라는 27일 경희의료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뒤 28일 오후 이비인후과 차창일 교수팀으로부터 수술을 받게 된다. 이후 5월 8일까지 치료와 함께 성장장애에 대한 검사를 받게 된다.

경희대와 경희의료원이 치료.수술비와 함께 우리나라에서의 모든 활동을 지원한다.

경희대 측은 "앞으로도 자이툰 부대와 연계해 각종 희귀 질병을 앓고 있는 이라크 어린이들에 대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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