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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세계 최대 9만여평 LG필립스 파주공장 준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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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서울 여의도에서 자유로를 타고 40분 정도 달리면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에 자리 잡은 51만 평 규모의 LG필립스LCD 단지가 나타난다. 서울에서 40㎞ 거리지만 임진강 건너편으로는 북한 땅이다. 파주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의 핵심 시설인 LG필립스LCD 7세대 LCD 생산공장(P7)이 27일 준공됐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손학규 경기지사, 구본무 LG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전 공장 준공식을 했다. 지난 1월부터 양산에 들어갔던 P7 공장과 함께 모듈 공장, 4000명 수용 규모의 기숙사, 하루 23만t의 용수를 처리하는 하수종말처리장, 전력공급시설 등 제반 인프라 시설을 완비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003년 2월 경기도와 LG필립스LCD가 투자의향서(MOU)를 체결한 지 4년 만이다.

◆ 기업과 정부가 손잡고 만든 세계 최대 LCD 생산시설=7층 규모(아파트 20층 높이)인 P7 공장은 한 개 층의 면적만 축구경기장 6개와 맞먹는 규모며 연면적 9만3000평의 세계 최대 LCD 생산시설이다. LG필립스LCD는 이 공장을 세우는 데 5조30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공장은 가로 2.25m, 세로 1.95m인 유리를 가공해 42인치와 47인치 TV용 LCD 패널을 생산한다. LG필립스LCD는 2분기까지 월 생산능력 4만5000장(유리기판 투입기준)을 확보하고 연말까지 9만 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파주 단지는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달성한 모범사례다. 협력업체 단지 59만2000평과 LG 계열사 입주단지 30만 평을 합하면 140만 평에 달하는 공단을 조성하는 데 1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일반적인 경우 3년이 걸린다. 정부와 경기도는 대표적인 군사지역인 이곳의 건물 고도 제한을 76m로 올려주고 외국인 지분율도 50%로 늘려주는 등 정책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손학규 경기지사는 부지 확보를 위해 주민들을 설득하고 공무원들이 직접 나서 400여 기의 묘지 이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등 맞춤 행정서비스를 마다하지 않았다. LG필립스LCD는 이 단지에서 직접 고용 2만5000명 등 총 4만2000개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 중심지로=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LG필립스LCD 사례에서 보듯이 외국인 투자는 우리 경제의 활력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파주 7세대 공장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산업시설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개발을 통해 파주를 세계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심지로 가꾸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파주 단지를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김창우 기자

*** 바로잡습니다

4월 28일자 E1면 'LG필립스LCD 파주공장 준공' 기사 관련 그래픽 가운데 파주단지 면적을 여의도와 비교한 부분이 틀렸습니다. 여의도 면적은 제방(윤중제) 안쪽의 시가지 기준으로 89만 평 정도며, 1980년대 한강종합개발로 주변에 조성한 둔치와 생태공원을 포함하면 약 250만 평입니다. 일부에서는 "시기적으로 여의도의 몇 배라는 말이 생긴 것은 제방을 쌓은 때부터이기 때문에 그로부터 10여 년 후 생긴 주변부를 포함한 총면적을 비교 기준으로 삼는 것은 이상하다"며 89만 평 쪽을 지지하지만 통상 언론 등에서는 250만 평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따라서 LG필립스LCD 파주단지 전체 면적 140만 평은 여의도 크기의 절반을 넘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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