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신희씨 <『물마루』 차작· 주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물마루」 는 어린 시절에 읽었던 인어공주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입니다. 사랑의 가슴아픔, 물속의 신비스러움 등이 기억 속에 강한 인상을 남겨 무용을 하게되면서 언젠가 한번 작품화하리라 벼르던 것입니다.』
한국 현대무용단이 서울국제무용제의 일환으로 오는 25∼26일 (오후 3시· 7시30분) 국립극장 대 극장에서 공연할 「물마루」의 대본을 쓰고 조 안무를 하고 주인공 물의 요정 정열역을 맡아 분주한 안신희씨 (31) .
86년 9월 문예진흥원이 실시한 88 올림픽 문화예술 축전을 위한 공연예술 부문별 작품공모에서 현대무용부문 대본 입상작품이 「물마루」 . 2백자 원고지 1백장의 대본은 스승인 안무가 육완순씨가 재구성하여 무대 위에 올린다.
총 4장으로 구성된 「물마루」 는 맑음· 고요· 혼돈· 정열· 노여움· 난폭· 모성을 상징하는 7명의 물의 요정의 춤과 그들이 꿈꾸던 뭍에서의 사랑, 그에 뒤따르는 허망, 죽음을 통한 사랑의 승화가 1시간 2O분 동안 독무· 2인무· 군무 등 다양한 춤으로 무대 위에 펼쳐진다.
전남 구례 태생으로 어린 시절부터 물과 친숙하게 자랐다는 안씨는 이화여대와 대학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83년에는 현대문용단 탐의 작품 『섬(도)』 의 안무로 대한민국 무용제 대상을 받았었다. 지난 5월 6개월간의 미국연수를 끝낸 후 2년만에 무대에서는 작품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