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 올림픽 방송 리서처 재미교포 문장민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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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자료제공이나 앵커멘트 작성 때 가급적이면 한국을 있는 그대로 알리려 합니다. 올림픽 개막식 중 리틀엔젤스가 등장하자 UPI통신을 타고 특정종교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오더군요. 그것을 본 메인 앵커 「브라이언·검블」이 문의해오자 순수한 개막식 행사에 종교 이야기가 들어가면 미국인들에게 부정적으로 보이니 빼자고 했습니다.』
미NBC 서울올림픽방송 리서처로 일하고 있는 재미교포 문장민씨(26)는 조국인 한국이 미국인에게 장 비쳐지길 원하며 그런 태도로 자료수집뉴스제공·앵커멘트 작성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올림픽 전 미국의 매스컴들이 학생데모·노사분규 등 한국사회의 어두운 면만 너무 다룬 것 같았어요. 때문에 미국인들에게 한국이 너무 불안정하게 보여 올림픽관광객도 줄어든 것 같아요. 지금도 NBC직원들은 공항·IBC등에서의 삼엄한 경비에 불안해하는 것 같아요.』 한국의 정치·사회가 사실이상으로 미국인들에게 불안정하게 비쳐져 관광객도 줄어든 것 같다는 문씨는 올림픽기간 중 미국방송들은 비교적 객관적으로 한국을 보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NBC에서는 2천3백여 직원이 서울올림픽 방송에 임하고 있습니다. 주관 방송사인 KBS에서 손색없는 국제신호를 제공하고 있는데도 약 90%를 직접 제작하고 있습니다. 물론 철저한 미국식방송을 위해서 겠지요.
이러한 그들만을 위한 방식이 국제사회에서 때때로 비난을 받는 것 같아요. 유럽에서 미국관광객을 가장 싫어하는 것도 자국선수단이 올림픽 입장식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상대방의 문화는 개의치 않고 그들 나름대로 행동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5세 때 아프리카로 갔다가 9세 때 미국으로 옮겨 예일대학까지 마친 문씨는 부산 태생으로 미혼.
대학을 마치고 뉴욕 PBS방송에 4년간 근무하다 올림픽 방송을 위해 지난 7월 1일 NBC로 옮겨 서울에 왔다. 대학시걸 유학 온 사람들을 통해 한국에 대해 공부했지만 좀더 많이 알고 있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는 문씨는 앞으로 방송광고 분야로 한국에서 일하고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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