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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선수들 .한국의 푸른 가을하늘 좋다|미복싱팀 지각 실격패 선언에 계속 불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참가기념 메달등 배포>
○…선수촌운영본부측은 20일선수촌에 묵고 있는 각국선수들이 서울올림픽참가를 기억할 수있는 기념메달을 각국NOC관계자를 통해 배포.
이 메달에는 남대문그림과「24회 서울올림픽」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선수촌본부측은 또 한국어·영어·프랑스어등 11개 언어로 한국의 주요관광지·전화번호등을 수록한 「우정의 수첩」 이라는 책자를 선수촌진료소근처에서 각 선수들에게 무료로 배포.

<농구·복싱등 입장권 남아>
○…타개종목 경기가 벌어지는 대희 5일째인 21일 인기종목인 체조·수영·레슬링을 비롯, 사이클·사격등 5개 종목 입장권은 매진됐으나 12개 종목 경기장 입장권은 각 경기장 입구에서 현장판매.
대회 개막과 함께 폭발적인 관중을 동원했던 서울올림픽경기는 연휴가 끝난 3일째부터 각 경기장별로 현장에서 입장권을 구입할수 있다고.
경기 종목별로는 농구가 7천1백장이 남아있는것을 비롯, 복싱 5천1백장, 핸드볼 1천8백장, 테니스 8천2백장, 역도 1천4백장이 남아 있으며 시범종목인 야구는 2만1천7백장, 하키 1만3백장, 조정은 1만9백장이 현장에서 판매된다.

<일부에선 스웨터 차림도>
○…추석을 잎두고 기온이 아침저녁으로 크게 떨어지자 선수촌의 핫팬츠차림이 즐어들고 일부에선 스웨터가 등장.
아프리카나 중동지방선수들은 추워서 잠을 못자겠다고 호소하면서 난방을 요구하기도.
그러나 대다수 유럽선수들은『한국의 가을날씨가 너무 좋다. 특히 푸른 하늘이 마음을 상쾌하게 해준다』면서 대만족
○…미국복싱팀은 2O일 버스를 놓쳐 경기에 지각했던 「헴브릭」선수외 실격패선언에 계속 불복, 국제복싱연맹에 소청을 제기한 뒤를 이어 IOC에도 진정서를 냈으나 IOC는 『경기연맹의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고 단호한 태도.
미국복싱팀의 「켄· 애덤슨 코치는 20일 세번째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복싱연맹의 휭포와 링을 2개 사용하는 운영의 복잡성등에 계속 불만을 표시.
84년 LA올림픽때는 미국복싱팀의 텃세가 심해 한국팀등이 항의한바있는데 이번에는 거꾸로 당했다고 할까.

<중매미끼"소련가자"권유>
○…20일 레슬링경기가 열린상무체육관에서 한 소련코치가 한국인 자원몽사자에게 중매를 미끼로 소련행을 권유.
자신을 코치라고만 소개한 이소련인은 점심시간에 휴게실에서 쉬고있는 최미정양(20·방송자원봉사자)에게 다가와 『결혼을 했느냐』고 묻고 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내가 지도하는 선수가 23세인데 함께 모스크바로 가면 어떻겠느냐』며 은근히 유혹(?).
기겁을 한 최양이 휴게실을 뛰쳐나오려하자 그는 배지교환을 제의하며 더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돌의축제」참가자에 선물>
○…서울올림픽대회조직위(SLOOC)가 문화행사의 일환으로 실시했던 「돌의 축제」에 자국산 돌을 가져온 각국 선수·임원·보도진들은 추석날인 오는 25일 선수단을 위한 공연행사에서 푸짐한 선물을 받게 된다.
SLOOC는 자국산 돌을 기증한 올림픽 패밀리들중 추첨으로 4백50명을 뽑아 선물을 기증키로 하고 이를 위해 추석날 벌어지는 선수촌 공연행사때 추첨을 실시, 그랑프리상에는 자국에서 서울까지 왕복비행기티킷과 3일간의 체재비, 금상2명에게는 카메라, 은상5명에게는 비디오세트, 동상 10명에게 TV수상기를 각각 선물로 기증하며 나머지 4백50명에 대해서도 3만∼4만원상당의 선물을 증정할 방침이다.
「돌의 축제」에 참가한 올림픽 패밀리는 약4천명에 이르고 있다.

<여자양궁 「금」후보 입국>
○…20일오후5시 소련의 국영항공특별기편으로 입국한 소련선수단에는 여자양궁의 금메달유망주 「아르자니코바」가 끼어었어 눈길.
결혼8년의 그녀는 7살난 아들을 둔 가정주부이면서도 빼어난 미모와 몸매를 가졌는데 『영어가짧다』면서도 보도진의 질문에 친절히 응해주어 더욱인기.
그녀는 85년 서울대희에서 은메달을 땄고 『김수녕의 기록이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매우 자신있는 표정.
특히 「아르자니코바」선수는 남편의 이름과 나이를 묻는 질문에 「니키포로브」(30)라고 친절히 써주는가하면 아들의 이름이 「미카엘」 「마이클」이라고 소련식과 영어식발음으로 번갈아 얘기해주는등 매우 활달한 태도.
한편 이날 입국한 소련선수단가운데는 역도62㎏에 출전하는 한국계4세 「세르게이·이」선수가 포함되어 있어 화제.
그는 기록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절대비밀』이라고 능청을 떨었다.

<중국탁구선수들도 내한>
○…탁구 금메달후보로 지목되는 중국의 「장지아량」 「자오즈민」 선수등이 20일낮 중국민항 특별기편으로 김포공항에 왔다.
「장지아량」은 같이 들어온 육상·양궁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는 달리 표정이 굳어 있었고『방금 도착해 별다른 소감은 없다』고 싸늘하게 회견을 회피.
그러나 「자오즈민」 선수는 보도진들의 질문에 부드럽게 응해주어 대조적.
「자오즈민」선수는 보도진들이 일부러 안재형선수와의 관계등에 대한 질문을 하지 않았는데도 자신에 대한 보도진들의 관심이 그와 무관하지 않음을 의식한탓인지 몹시 얼굴을 붉혔다.

<사마란치·이회장등 참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48㎏급 결승전이 열린 성남상무체육관에는 20일오후5시30분쯤「사마란치」 IOC위원장과 김운룡IOC집행위원등이 찾아와 이건희대한레슬링협회회장과 함께 귀빈석에서 선수들의 경기광경을 지켜보았다.
「사마란치」위원장은 선수들이 기술을 구사할때마다 옆에 있던 김위원등에게 점수관계등을 물어보기도.

<"터키생활 더없이 행복">
○…3천여관중들은 역도왕「나임·술레이마노글루」(2O)가 등장하자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1백여명의 내외신기자들은 세계를 경악시킨 신기록보다 그의 망명사건등 정치적 질문에 집중했다.
그는 『일체 정치적 질문은 받지 않겠다』고 했으나 몇가지 질문에는 성실하게 답변해 주었다.
그는 『같은 민족과 살고 있기때문에 터키생활이 더없이 행복하다』고 했으나 그의 표정 뒷그늘에는 부모형제와 자신을 길러준 역도코치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했다.
「슐레이마노글루」는 이날 망명한후 두번째로 그를 길러준 스승인 불가리아의 「이반· 아바드지예프」 코치와 동료 「스테판·토푸로프」와 워밍업장에서 만날수 있었으나 그들은 끝내 대학를 나누러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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