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마, 시위대에 또 발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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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랑군AP·AFP=연합】 경찰·군인등 공무원의 집권당 탈당을 권유한 버마정부의 발표에도 불구, 17일 버마 수도 랑군에서는 수십만의 반정시위대가 반정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인 가운데 버마군이 시위대에 발포, 3명이 부상하자 이에 격분한 시위대가 버마 무역부 건물로 난입, 이 건물을 점거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목격자들은 이날 경찰·공무원들을 포함, 약 50만명의 시외대가 랑군 시가지에서 일당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면서 무역부·시청·중앙은행등 3개의 정부건물을 에워싸자 이중 무역부 건물안에 있던 군인들이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말했다.
군이 반정 시위대에 발포한 것은 지난 8월 반정시위에 대한 유혈 진압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군인들의 발포로 2∼3명이 부상, 이에 격분한 군중은 발포책임자 인도를 요구했으나 군이 이를 무시하고 총을 계속 쏘자 일단의 시위대가 인근건물의 옥상을 통해 무역부건물로 들어갔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건물로 들어간 시위대 일부는 건물옥상에서 군인들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보이는 무기를 흔들었으며 건물안을 지키고있던 군인들은 시위대중 치안을 맡은 승려·학생들에게 투항, 안전한곳으로 옮겨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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